둘 다 선택해 8화

둘 다 선택해 8화


부제 : 러트(하)



여전히 상황파악이 안되는 박이도의 뺨을 만지면서 말했다.

"그러니까 하자, 우리."

하자는 내 말에도 내가 힘들까봐, 망설이는 박이도의 뺨에 입맞춤을 해줬다. 나 정말 괜찮다고, 그러니까 해도 된다고.

"...하아, 중간에 정말 힘들면 말해주셔야해요. 약속해요."
"그래, 약속할게."

조금 전에 박도빈과의 관계로 뒷쪽은 많이 풀린 상태였다. 바로 넣어도 아플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풀린 상태였지만 박이도는 혹여나 내가 아플까, 손가락으로 그곳을 풀고 또 풀었다.

"으흣.. 나, 괜찮..흣..흐윽.."
"안돼요, 그러다가 아프면.."
"그냥, 넣어줘.. 응?"

풀고 있는 박이도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그러자 박이도는 깊은 한숨과 함께 바지를 벗는다. 자신의 것을 구멍에 맞추며 자신의 한쪽 팔을 내 입에 가져온다.

"아프면 물어요. 알았죠?"
"안, 흐읏.. 물거야.."
"물어도 돼요. 후, 넣을게요."
"일일이 말하, 아...! 흐응, 흣.."

생각, 보다 아파. 충분히 풀렸을거라 생각했는데. 박이도에게 아프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옆에 있던 베개를 가져와 얼굴을 가렸다.

"형, 수한이형. 얼굴 보여주세요."
"흐윽..응.. 지금은, 안..돼...읏.."

내 생각보다 박이도는 내 상태를 깊게 살펴보고 있었다. 내가 아프다는 걸 단번에 눈치채고 나의 기분 상하지 않도록 베개를 치워 날 바라봤다.

"아, 프죠?"
"..응, 아파.."
"뺄까요?"
"...그건 싫..흐읏..어.."
"아프잖아요. 형이 아픈데 제가 어떻게 계속 해요."

박이도는 물이 고인 눈가를 부드럽게 닦아주며 내 안에 있던 자신의 것을 빼려고 시도한다. 아까보다 뒤로 물러간 박이도의 허리를 다리로 감싸 녀석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빼지마. 안 빼도 돼."
"...형, 전 못해요."

아픈 나보다 더 고통스러운 얼굴로 완전히 자신의 것을 뺀 박이도를 바라봤다. 아직도 러트 때문에 힘들면서 알파가 오메가 기분을 맞춰주면 어쩌자는 거야.

원해 알파는 오메가 기분 같은 거 안 맞춰준다고. 그냥 자기 본능에 충실해야하는 거잖아. 오메가 기분 따위 모르는, 자기만의 쾌감만 아는 알파잖아. 그게 내가 아는 알파야.

내 눈 앞에 있는 알파는 대체 뭘까, 오메가인 내 기분을 왜 맞춰주려고 하는 걸까. 이러면 꼭, 꼭.. 오해해버린다고.

"...앉아."
"형?"

침대 턱에 걸쳐 앉은 박이도 위에 올라가 작은 구멍에 커다란 박이도의 것을 맞춰 천천히 내려갔다. 점점 들어오는 커다란 물건에 중간중간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다시 내려갔다.

"허윽, 흣..이거.. 너무 깊, 어.. 흐응.."
"하, 씹.."
"별, 로야..?"
"아뇨, 후으.. 진짜.. 미치겠다..

자신의 위에 올라간 나를 꽉 안았다. 그 바람에 끝까지 들어온 박이도의 물건에 숨이 막혀 침을 흘렸다. 박이도는 흘린 침을 닦아주고 키스를 통해 나에게 숨을 불어 넣어준다.

"흣, 후응.. 아.."
"형 진짜 좋아해요."
"아! 잠깐.. 하읏..! 위, 험해..! 응...!"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박이도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내 몸도 흔들렸다.

.
.
.

이도는 어느새 씻고 나온건지 뽀송뽀송한 모습으로 기절한 것처럼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는 수한을 바라본다. 자신과 도빈, 두명의 알파를 상대하느라 붉어진 수한의 눈가를 만져주곤 방에서 나간다.

"생각보다 늦게 나오네. 내 예상으론 '저는 형이 아픈거 못봐요!' 하면서 뛰쳐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하아, 그 입 좀 다물어."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이도를 향해 던지는 도빈이었다. 이도는 자신에 향해 날아오는 생수를 가볍게 잡곤 생수의 반을 단숨에 마셔 치운다.

"강수한은. 기절했냐?"
"형은 러트 온 알파 상대하는 건 처음일테니까."
"그래도 첫 경험이 그나마 이성을 잡을 수 있는 알파 두명이라 다행이지."

어릴 적부터 러트에 이성을 잃지 않도록 교육을 받아온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이도와 도빈이었다. 소파에 앉아있는 이도를 쳐다보던 도빈은 먼저 방으로 올라간다.

.
.
.

목 마르다. 일어나기 위해 몸을 움직이자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 같이 잤구나."
"으... 어디, 가요.."
"물 마시러, 좀 더 자."
"으응, 저도 이제.. 일어나려고요.."

어제 일을 마치고 그대로 잠들었나보다. 잠에서 헤어 나오려고 노력하는 박이도를 다시 재운 뒤 거실로 나왔다.

먼저 일어난 박도빈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건지, 거실에는 고소한 커피향이 났다.

"벌써 일어났네, 뭐 줄까. 물?"
"응, 목 말라"

박도빈, 평소에도 낮은 목소리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더 낮았다. 박도빈은 날 식탁 의자에 앉히곤 물컵을 가져와 나에게 건네준다.

"윽, 난 시원한거 원하는데."
"아침부터 찬거 먹으면 배앓이 심하게 하면서."
"시원한게 땡기는데.."

시원한 물을 원한다고 말해도 박도빈은 바꿔주지 않았다. 아쉬운대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며 커피를 마시며 휴대폰 게임을 하는 박도빈을 바라봤다.

"아씨, 죽었네."
"그게 재밌냐?"
"어, 팀원 잘못 걸렸어. 아.. 개빡쳐. 아, 해볼래? 재밌어."
"별로, 게임에 소질이 없거든."
"게임에 소질이 왜 있냐, 게임은 원래 하면서 느는 거야. 할래?"
"아니."

옷을 입어도 눈에 띄는 근육들.

"운동, 하고 온거야?"
"어, 잠껀 뛰고 왔어."

박이도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선천적으로 작은 근육들이 박혀있다고 말할 수 있었고 박도빈은 운동을 통해 근육들이 예쁘게 자리잡은 몸이었다.

나의 시선이 느껴진건지 커피잔을 내려놓고 턱을 괴며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할 말 있어? 왜 쳐다봐."
"아니, 너 몸을 보니까 나도 운동할까, 해서."
"갑자기 웬 운동."
"부러워서, 너 몸이."

커피는 다 마셨는지 커피잔과 내가 마셨던 빈 컵을 싱크대 넣으며 말했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보여줄테니까."
"...뭘?"
"내 몸."
"박도빈, 아침부터 형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강수한이 내 몸 좋다고 말해서 반응 해준 거야."
"...진짜에요?"

언제 일어났는지 어느새 씻고 나온 박이도였다. 내 옆에 앉은 박이도에게서 포근한 비누향이 난다. 박이도와 쓰는 비누는 나도 쓰는 건데, 묘하게 다른 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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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05 13:45 | 조회 : 4,57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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