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윤 설이 이정도로 막나가는 아이라는 사실은 몰랐다. 애초에 소설에도 윤 설이 괴롭히는 부분과, 백승호한테 들이대는 부분, 그리고 참교육 당하는 부분 마지막으로 정신병원으로 끌려가서 자살을 택하는 부분 정도 밖에 윤 설의 이야기가 없다. 그냥 싸가지가 없다 정도로만 표현되어있어서 이 정도로 싸가지를 밥말아먹은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진짜 뭐냐고... 이 시선집중....

그냥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백승호랑 그 무리아이들도 다 놀란 듯 했다.
어차피 이제 하여운도 안 괴롭히고, 눈에 띄게 살 생각도 없으니까 상관없긴 했지만...그냥 빨리 사과드리고 앉아야겠다.

"죄송합니다. 요즘 몸이 안좋아서 저도 모르게 잠들었나봐요."
"....ㄱ..그래.. 많이 아프면 보건실에 가보렴."
"괜찮아요. 수업 듣겠습니다."

내가 보건실에 간 후에 나에 대해서 속닥거릴 아이들의 반응이 더 싫었기에 그냥 앉아서 수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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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던 수업이 끝났다. 쉬는 시간이 되자 반 아이들의 시선이 더 적나라하게 느껴졌고 나는 그 시선을 받는게 너무 버거워져서, 양치나 할까 싶어서 화장실에 가려고 반을 나섰다.
화장실에서 이빨을 닦는 도중에 볼일이 급해졌다. 화장실 안에 들어가서 양치를 하며 볼일을 봤고, 물을 내리는 동시에 실수로 칫솔로 그만 목젓 주변을 찔렀다.

"우웨에에엑"

갑자기 구역질이 나오는 것 같았다.
뱉을 곳이 없어서 변기에 대고 구역질을 했다.

"우웨엑...하"

얼마나 구역질을 했는지 손에 힘이 너무 빠지는 바람에 변기에 칫솔을 빠트렸다.
아...시발..더러워...
나는 칫솔을 건져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러고는 입을 씻으러 화장실 칸에서 빠져나왔다.

"하..."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화장실 칸을 나서는 순간, 익숙한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이도하였다.
이도하는 아까와 같은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나는 입을 헹구고 나서 이도하를 지나쳐 반으로 돌아갔다.

반 문을 열었더니....하...또 시선.. 아 쟤네는 윤 설 레이더가 달린거냐고..
진짜 쳐다보는 눈을 다 찔러버리고 싶다.

"하.."

진짜 빙의하고 나서 쉰 한숨만 한 가득이다..
이런 엿 같은 생각을 하면서 나는 자리에 앉았다.

다시 엎드리려 하는 순간이었다.

" 설아!"

나를 부르는 하여운 소리였다. 얘는 대체 나를 왜자꾸 신경쓰는거지....?

"왜? 여운아?"

한여운의 표정이 또 굳어졌다.
한여운이 나에게 나만 들릴만큼의 소리로 말했다.

"너 오늘 괜찮아? 평소의 너같지 않아. 무슨 일 있어?"
"아니..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 신경쓰지말아줘."

괜히 나도 더 조용하게 얘기해야 할 듯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하여운이

"미안..미안해... 난 그냥 걱정이 되서...괜히 신경써서.."

라며 혼자 지랄을 하는 거였다.
하여운이 저 지랄을 하면서 반을 뛰어나가자 김태겸이 다가와서 또 개지랄을 했다.

" 야! 윤 설! 너 또 여운이한테 개지랄하냐? 오늘따라 또라이 짓이 더하다?"

하... 진짜 저새끼 주둥이를 쳐박아버리고 싶다... 내가 나이가 많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또라이 새끼가 하는 말을 듣고 있어야 하나? 하여운은 또 왜저러는데..대체..
하여운 저 새끼 일부러 저러는거 맞지?
왜 조용히 신경끄려는 사람을 자꾸 건드리는걸까.....하...

" 야!! 윤 설!!! 아까부터 씹냐?? 야!!
.............야? 너 왜그러냐?! "

아...개빡쳐...저 새끼 뺨이라도 한 대 쳐야지 발 뻗고 잘 것 같네 ...
나는 뺨 한대를 갈기면서 욕을 퍼붓기 위해서 벌떡 일어났는데, 나의 빡침으로 인해서 이를 너무 꽉 물고 있어서인가.. 입을 열자마자 피가 몇방울 떨어졌다.
김태겸을 비롯한 반 아이들 모두가 당황했다. 하긴 나도 당황한 것 같은데 지켜보는 애들도 엄청 당황했겠지.....

변명을 해야하나.....굳이 할 필요 없겠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되게 익숙한 뒷모습이었다.

"이도하.. 기다...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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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5-20 21:42 | 조회 : 2,477 목록
작가의 말
gazimayo

와하핳 착각병약수 모먼트가 매우 어렵네요... 맞춤법 지적 감사합니다. 이쁜말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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