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이도하! 좀 멈춰보라고"

이 자식 진짜 왜이래.... 다짜고짜 사람을 끌고 가고... 뭐하자는거야 진짜..


"이도하!! 야!!"

소리를 크게 지르니까 드디어 내 말을 들었는지 이도하가 멈췄다.
멈춘 후에 뒤를 돌아서 나를 본 후에 한숨을 쉬었다.


"너 괜찮냐?"

뭔 소리지....이도하 얘 어디 아픈거 아니야?

"괜찮냐고!!!"
"깜짝아.. 왜 소리를 질러.. 뭐가 괜찮냐는 건데!"
"너 어디가 아픈건데? 너 요즘 이상한거 알아?"
"갑자기 사람 끌고 와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갑자기 화를 내며 소리치는 이도하 때문에 화가났다.
더는 얘기하기 싫다는 표정을 지어주고는 교실로 돌아가려고 했다.
뒤를 도는 나를 이도하가 잡았다.


"....?"

나는 할 말이 있는가 싶어서 이도하를 쳐다봤다.


"보건실이라도 갔다오든지 어차피 마지막 교시니까 보건실가서 쉬고오든지. 선생님께는 내가 말할테니까.

".....어.. 고마워."

걱정스럽게 얘기하는 이도하가 신경쓰여서 알겠다고 대답한 나는 보건실로 향했다.


-----------

보건실에 들어갔고, 보건선생님은 닐 보시더니 한숨을 내쉬고는 누워서 쉬다가 불끄고 문잠그고 나가라고 자신은 출장이 갑작스럽게 잡혀서 가봐야 한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감사하다고 말하고는 보건실 침대에 누웠다. 보건선생님은 잠깐 멈칫하시더니 그냥 나가셨다. 보건실에 누워있으니 너무 평화로웠다.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듣고있는 소리도 들리고 그냥 너무 좋았다.

평화로움을 느끼고 있을 때에 갑자기 보건실 문이 열렸다.

"설아?"

아......시발...하여운이다..
쟤는 왜 자꾸 나타나지? 쟤 나 좋아하니? 자꾸 따라다니면서 시비거는 건 뭐라고 생각해야 하냐고.....


"...저 설아?"
"응? 왜 여운아?"
"설아 너 무슨 일있어? 너 조금 변한 것 같아."
"무슨 소리야..?"
"너 평소에는 날 많이 괴롭혔잖아.. 근데 오늘 뭔가 조금 이상해.. 아예 우리랑 엮이려고 하지도 않고.. 왜그래?"

얘가 뭐라는걸까?? 내가 안괴롭히면 자기한테 더 좋은 거 아닌가? 진짜 하여운 캐릭터 왜이렇게 붕괴냐고...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싶은거야? 여운아?"
"너 왜그렇게 갑자기 이상해진거냐고. 설아 난 너가 나를 빛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

쟤가 진짜 뭐라는거야... 머리를 다쳤나?

"설아.. 평소처럼 해주라. 그래야 나도 편하지."
"뭐라는거야?"
"그냥~ 설아 그럼 난 이만 가볼테니까. 조금만 쉬다가 수업들으러 와!"
"저..."

하... 저 시발것. 나보고 뭐라는거야? 자기를 빛내주라고? 지금 나보고 서브수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건가?? 나보고 정신병원가서 혼자 죽으라 이거야? 미친놈.
저 새끼 순수 결정체 메인수라며...? 순수결정체는 커녕 무슨 싸이코잖아.
내가 빙의한 것 때문에 저 새끼가 변한거야... 아님 원래 저런거야...
원래 저런거면 윤 설이 개불쌍한데...


하.. 진짜 대가리 깨지겠네..


"곧 수업 끝나니까 그냥 이번 시간은 그냥 째자.."

울리는 머리를 잡으면서 편두통 약을 약통에서 찾기위해서 뒤적거렸다.
약을 2개 정도 먹고 보건실 문을 잠군 후에 화단 쪽으로 갔다.

꽃을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 듯하다. 내가 이수한일 때에는 꽃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고 예쁘다는 생각도 안들었는데, 윤 설이 되고나서는 꽃이 정말 좋았다.
이수한의 습관이나, 식성이나, 취향보다는 윤 설의 습관,식성,취향을 따라가는 것 같았다.


"이제 어쩌지.... 하여운이 내 생각과는 다른 하여운이었네.."


하여운이 순수 결정체 메인수가 아닌 나를 이용해서 자신의 순수함을 빛내려 하는 싸이코새끼라는 것을 알았으니, 윤 설이 아닌 나 이수한은 쉽게 당해줄 생각 없다.
고아원에서부터 많은 일을 겪으면서 살아왔고, 많은 질타를 받아왔던 나는 쉽게 이용당하라고 이용당할 생각이 1도 없다.


최대한 조용하게 지내면서 신경도 안쓰려고 했었는데...
자꾸 건드리면 내가 움직일 수 밖에 없잖아.. 여운아..


하여운과의 싸움을 제대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찰나에 7교시 쉬는시간 종이 쳤다. 이제 보충수업이 있는데, 보충수업은 자율이니까 그냥 집에 가야겠다.

(지이잉-)
[도련님. 오늘은 후문에서 대기하겠습니다.]-pm 4.20

와.. 진짜 도련님이었네? 이걸 횡재했다고 봐야하나...참...

연락 온 시간 보니까... 맨날 보충 빠졌나보네. 뭐 잘 됐지..
오늘은 윤 설 방에나 가서 뭐 좀 뒤져봐야지.

그나저나 문자는 어쩌지.. 알겠습니다.면 되겠지..뭐

[네. 알겠습니다.]-pm 4.25

문자를 보내고 나서 나는 반으로 올라갔다. 반에는 선생님도 와계셨고, 모든 아이들이 ... 이젠 말 안해도 알겠지??.. 그만 좀 쳐다보라고..하..
이도하는 진짜 사람 뚫릴 정도로 쳐다보네...

나는 얼른 내 자리에 가서 앉아서 가방을 챙겼다.

"자 오늘 하루도 수고했고, 반장 일어나서 인사."
"차렷, 선생님께 인사."

이도하가 일어났다. 저 자식 반장이었나? 아 맞다. 이도하는 백승호 무리에서 제일 우등생스러운 아이였다. 그래서 내가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진짜 이놈의 기억력이 참... 문제있다. 아무튼 이도하가 인사를 하고, 나머지도 다 인사를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그래! 보충하는 애들은 하고, 야자하는 애들도 하고 가고, 보충 안하고 집가는 애들은 얼른 집가라. 내일보자."
"네에~~"

나는 인사가 끝나자마자 신발을 챙겨서 학교 후문으로 향했다.
후문에 포르쉐 파나메라 자동차가 보였다. 딱 봐도 저거겠다 싶었다.
내가 가까이 가자 기사님?처럼 보이는 분이 운전석에서 내려서 차 뒷문을 열어주셨다.

"감사합니다."
"......??????......"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는데, 기사님 표정이 당황스러움으로 물들었다.
나는 더 이상 신경쓰기 힘들어서 얼른 차 창문에 기대어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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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5-20 21:44 | 조회 : 2,478 목록
작가의 말
gazimayo

즐겁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합니다... 맞춤법 지적 감사히 받을게요. 대신에 이쁜말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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