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교주, 마피아42 (4)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붙지 못했다. 차가 멈춘 곳에서는 공장이 우뚝 개설되어 있었고, 황무지는 처량했다. 그리고 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피어오르는 연기로 옅은 기침을 했다. 무슨 포탄인가. 어쩐지 예감이 왔다. 그에게로부터 죽을 것이라고 예감이 왔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 그렇게 되리라고 실감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던져낸 것의 영향으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열명 가량 되는 사람들이 나를 붙잡고 마구 묶었다. 입이 청테이프로 칭칭 감겼다. 무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집에 있을 유다와 42 생각이 났다. 어떻게 좀 있을까. 유다는 지켜주지 못했겠다. 42를 조심하라는 소리를 뱉은 애를 42 곁에 보호자 명목으로 맡기다니 어리석었다. 그러면 42는 어떻게 있을까. 싸움 때문에 흥분되어서 정작 제일 중요한 것을 지켜줄 생각을 못했다. 모르긴 모르지만 그 녀석의 자립심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면 곧 프레스까에 들어가려나 추측할 뿐이었다. 다시.



부단히 계속 났다. 연속해서 겹치고 기억 속에 인화되는데, 그러다 영원히 얼굴마저 흐려질까봐...































-



"그래서 네, 잡았습니다. 물론 생포죠."



눈알에 찐득한 피막이 가득 들어찼다. 캄캄하다는 것만이 느껴졌다. 눈이라도 씻고 싶은데 온 손이 결박되어 불가능했다.



"뭐야."



입을 떼내어 겨우 중얼거렸다.



"뭐긴 뭐야. 너 생포당한 거야."



누군지 모를 이가 담담히 말했다. 어안이 벙벙했다. 뭐? 죽이는 것도 아니고 납치? 그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자식들의 행적을 고려해봐도 말이 안됐다. 뭐가 이득이 된다고 나를 살려두겠는가. 거슬린다면 깔끔히 제거해버리고 영입할 거라면 진즉에 날 받아줬겠으니 말이다. 그럼 유다는 어쩌고 집에 남아있는, 어쩌면 상처까지도 아직 남아있을 42는 어쩔지 걱정이 밀려들었다. 소용없는 걱정이었지만 불안감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조용히 있었다. 얼만큼의 시간이 흘렀을지 가늠도 불가능해질 지점에 문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체격이 좋고 덩치가 다부진 남자였다. 그는 무언가를 속닥거리고 목적에 맞게 처리해놓았다며 중얼거렸다. 한 명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체감상 두 명이 들어온 모양이었다. 귓전에 닿아온는 소리가 어딘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구석이 있었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 남자가 2인자인지 뭐니 하는 사람인가 보았다. 유다가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얼마나 큰 조직이길래 자질구레하게 한국지부도 있고 2인자도 있고 뭐 그런 것도 있나 그때는 웃음짓고 말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랐다.



누군가가 다가와 눈앞에 엉겨붙은 피막을 마구 문질렀다. 남이 이렇게 손을 문질러주긴 처음이었다. 눈이 조금 감기고, 약간 떠지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겨를도 없이 머리채가 붙잡혔다. 나는 감긴 눈을 연신 깜빡이며 눈앞의 광경을 고스란히 마주했다. 조명이 말갛게 빛났다. 그리고 아주 익숙한 남자를 직면했다. 딱 두명이었다.



"반갑다."



42와 교주였다.



그렇다. 그 남자였다. 내가 사이비교의 교주가 되게 한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나를 교회에서 길러준 그 남자였다. 내게 성폭력이란 피해 경험을 만든 사람이었다.



놀랄만한 것을 목격했을 때 심장 한구석이 쾅쾅 내려앉는 느낌이 들곤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심하고 잦게 나타나는 느낌이다.



뭘까. 나같은 케이스라도 됐나. 불법 조직과 깊게 연관된 사이비 교주. 그러면 설명이 됐다. 이딴 짓을 하고, 사람들 돈 갈취하고, 이제는 연기하는 것도 없이 완전히 나쁜 사람이 되어서 여기에 들어간 것. 나는 말장난하듯 가볍게 말을 던졌다.



"살쪘네."



"장난하지 말고."



그러자 수하가 노끈 비슷한 줄로 내 뺨을 내리쳤다. 짝 소리가 은은하게 울렸다. 나는 한껏 돌아간 턱으로 우물거렸다.



"쟤 왜 여깄는지 설명 안해?"

"여기서 깔 것 하나."

"무슨..."

"네 입으로 말해라."



그가 턱짓했다. 42가 아무 반응도 없는 창백한 낯으로 내뱉었다.



"가정사는 전부 거짓말이야. 부모님 얼굴도 몰랐고 태어날 때부터 도박장에서 심부름 노릇하다가 최근에 여기 영입됐어. 자금 횡령도 거짓말이야. 내가 지연되서 당연한 처벌을 받은 거야. 이 분께서 널 생포하라는 명령을 내려서 그냥 명령대로 했어."

"생포가 그렇게 쉬웠으면서 굳이 너를 쓴다고."



"이분이 굳이 나한테 맡기셨어. 말단 직원이라 여기서도 심부름만 하다가 이 분이 기회 주신거야. 엄청 열심히 했어."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지만 말이다." 옛 교주이자 지금은 2인자로 불리게 된 남자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42의 턱이 긴장했다는 듯 슥 오르내렸다. 그러자 남자가 무언가를 부탁했다.



"그것도 물어봐."

"예."

"또 뭘 시키는 거야. 예전 버릇 못 버렸네?"



남자는 무시했다. 42가 다가와 물었다.



"저분이 네가 정말 연기하던 나를 믿었는지 궁금해하셔. 그리고 다른 모든 것도 성실하게 대답해야 할 거야. 응?"



나는 대답 대신 한숨을 내놓았다.



"나는 너가 제일 궁금해. 너 진짜 진심으로 이러냐? 다 연기라고? 어제 네가 화냈던 건 결단코 연기가 아니었어. 난 오히려 지금 너가 이러는 게 제일 연기 같이 느껴진다."



일순 42의 눈이 흔들리는 것조차 불안하게 느껴졌다. 내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어쩌면 사랑 때문에 흔들리는 것일지도 있지만. 사랑 때문에 과신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어제 보았던 노여움만은 진심이었다. 남자의 얼굴이 울그락푸르락 변색하며 일그러졌다. 나는 또 뺨을 맞았다. 피가 맺힐 정도로 아프게 벌어진 피부지만 고문보다 아픈 고통을 겪을 것쯤 예상했기에 괜찮았다.



"웃기지 마."

"웃기지 않아. 물어봤던 거는 대답 해줄게. 난 솔직히 너를 믿으면서도 의심했어. 그러다가 유다가 어제 정확한 소식을 말해줬어. 너더러 여기서 파견한 조직 일원이 맞다고."



그의 얼굴 또한 일그러졌다.



"아냐. 무슨."

"사실이야. 곧 죽을 것 같으니 사실만 말하는 중이잖아."

"그럼 왜 오늘 아침...아니 어제에 나를 잡아 족칠 수도 있었는데 왜 그랬지?"

"너 진짜 모르겠어?"

"씨발 모르겠다고!"

"이탈리아에 가겠다고 한 것도 진심이었어. 너를 믿는다는 말 빼고 한번도 진심 아니었던 적 없어. 다 지키기도 할거고. 그래도 복수해주겠다는 건 못 지켰네."

"그럼 왜 멍청하게 여기까지 온 거야."

"가졍사 믿었어. 네 말대로. 멍청한 거 맞아. 왜냐면 가정사 말할 때 좀 슬퍼 보여서. 그리고 나하고 똑같이 진심이었던 것 같아서. 되게 어이없지? 사실 내가 벼르고 있어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42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아예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남자가 일어서며 말했다.



"얘기는 거기서 끝내."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42는 충격을 적잖이 받은 얼굴로 일어섰다. 나는 과도하게 흥분했다. 약간의 미안함을 느끼며 피맺힌 뺨을 축 늘였다. 사실 나도 충격은 적잖이 받았다. 저 남자가 이런 조직에 몸담고 있을 줄이야. 42가 있다는 것도 어느정도 적게 예상은 했다. 그래도 42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싶었다. 어제 42와의 의견차이로 미친듯이 싸운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생포당하기 전에 그 말이라도 할걸 후회가 밀려들었다. 내가 너무 애같이 굴어서 미안하다. 우리가 다 같이 죽자는 말은 진심이 아니었어, 그리고...또다른 후회가 들었다. 흥분해서 그랬다. 너무 바보 같았다. 그냥 거짓말할걸. 바보같이 보일지라도 거짓만을 입에 올릴 걸 그랬다.



사실 널 믿었다고.



그렇게 말해주면 되었을 것을 망쳤다.



그들이 돌아가고 난 후 지옥같은 침묵이 시작되었다. 황당하게도 그제서야 유다 생각이 났다. 유다는 어쩔까. 유다 걱정도 만만치 않게 마음을 괴롭혔다. 긍정적이게 생각해보자고 되뇌이면서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부정적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처참하게 몸이 뜯기고 나처럼 고문을 당하거나. 그런 상상만 구체ㅤㅈㅕㄱ으로 들었다. 깜빡 잠이 들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유다와 내가 불꽃밭에서 고통스럽게 몸부림치고 있는 꿈이었다. 나는 후회감에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소리치고 있었다.



제발. 제발. 제발!







"야."



눈을 떴다.



여기를 종일 지키뎐 수하였다. 뭐지. 꿈은 또...아 꿈이군. 꿈 한번 지독하다고 느꼈다. 어쩜 그리 잔인하고. 난 왜 그리 상상을 잘할까...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데다 막 잠에서 깨 비몽사몽한 상태로 대충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내 몸에 찬물을 끼얹더니, 내가 앉고 있는 의자를 질질 끌고 나갔다. 껌껌한 감금실 문을 열었다. 미궁처럼 여기저기 미로같은 복도가 뻗어있는 내부가 드러났다. 의자는 몇번을 꺾고 꺾어 지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하실 입구로까지 도달했다.



"가서 뭘하게 될지 알아?"



나는 대답없이 고개만 저었다. 그는 기분나쁘게 킬킬거리며 의자를 계단 아래로 끌었다.



"뭐야?"



계단이 생각보다 짧기야 했지만, 내려가는 시간이 더없이 길게 느껴졌다. 어쩌면 그 킬킬거림에 대한 불안일지도 몰랐다. 게다가 지하는 더럽고 축축해 보였다. 더할나위 없이. 보는 것만으로도 찝찝한 기운을 증식시켰다. 그리고 그곳에 몇몇의 남자들이 웅성이며 모여 있었다. 무언가 수상해 보이는 광경이었다. 곤혹스럽기도 했다.



"이건 뭐야 또."



곤혹스러웠다. 조직의 일원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이것저것 쌓인 창고에서 바지 지퍼를 드르륵 내렸다.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이상한 상황은 아니리라 여기며 똑바로 그것을 보았다. 아무리 봐도 자신의 성기를 드러내려는 것이 맞았다. 아니. 괜찮아.



솔직히 거기까진 괜찮았다.



그 성기로 뭘하려는지가 제일 큰 문제였다.



"흐흐. 졸라 맛있게도 생겼네."

"보스가 교주였을 시절에 강간당했다는 소문이 진짜야."

"그렇다니까."



구토가 밀려왔다.



"이런 걸 바란 건 아닌데."

"뭔..."

"닥치고 따먹히기나 해."



녀석들이 나를 가뿐이 풀었다. 손과 발에 덩달아 묶인 결박은 그대로였다. 의자로부터 해체된 나는 덜렁거리는 몸으로 녀석들에게 붙잡혔다. 강간당할 위기인데 하도 어이없어서 그런지, 황당한 일을 너무 많이 겪어서 그런지 반항하려는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그래. 나를 따먹겠다고. 헛헛한 웃음만이 흘러나왔다.







그때였다.



"내 애인한테 따먹는다는 말을 한답니까."



귓전에 닿아왔다. 누군가 그런 멘트를 중얼거리며 날아오듯 굴러떨어졌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굴러떨어진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신속하게 착지한 것이었다. 손에는 수리용 망치를 쥔 채로였다.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으나 누워 있는 상태인지라 애별레처럼 꾸물거리는 것 빼고 별다른 수단이 없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너는 뭐냐?"

"야! 불 켜! 씨발...분위기 다 망쳤네."

"문이 열려있었잖아? 야! 누가 문 안 잠궜어?"

"야! 이 새끼 관리실에서 일하는 새끼 아니냐?"



42였다.



"이건 또 뭐야. 환장하겠네."



한숨과 함께 천장을 올려다보며 내뱉었다. 내가 말은 그렇게 뱉었을지라도 속은 기뻐하고 있었다. 42는 오롯이 내가 믿던 그대로였다.



"너는 일하다 말고 여기 쳐들어와서 뭐하는 겨?"



그는 아무말없이 다가가 닥치는 대로 망치를 내리쳤다.



"시발! 시발! 이 새끼 뭐야! 야! 벨 눌러! 그거 누르라고!"

"벨이 어딨어?"

"거기 있잖아!"

"씨발! 이 새끼 뭐야! 오함마로 사람 머리를 으깨잖아!"



피가 튀었고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위잉위잉 소리가 맹렬히 귓가를 파고들었다. 머리가 으깨지고도 모자랄 정도로 힘이 센 녀석의 손에 걸리다니 안 그래도 위기인데 더 위기였다. 그 힘이 나는 마음에 쏙 들었다. 이미 관리실에서 사람을 죽이고 빠져나온 듯 피가 말라붙은 망치도 좋았다. 지하는 완전히 혼비백산이었다. 오히려 신이 나 절로 웃음 짓게 되는 소란함이기도 했다. 42는 원수라도 진듯 거칠게 녀석들의 머리를 향해 일격하고, 망치를 아무렇게나 휘둘렀다.



"보고 싶었습니다."



녀석은 성큼 내게로 다가왔다. 남겨진 2명은 지하실을 벗어나려 시도하고 있었다.



"일단 이것 좀 풀어!"



그는 가뿐이 결박을 풀어냈다. 우리는 부리나케 입구로 달아났다. 녀석들이 벨을 울린지 5분 가량이라면. 조직에 대해 모르긴 모르지만 금방 우리를 뒤쫓을 것만큼은 확실했다. 나는 네발 동물처럼 계단을 올라 간신히 복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젖먹던 힘까지 끌어모아 달리면서도 나는 소리쳤다.



"계획 있어? 넌 항상 계획 있었잖아!"

"없어요!"

"뭐?"

"일단 복도로부터 달려 왼쪽으로 꺾은 다음 또 위를 올라가면 엘리베이터가 나오는데, 거기로 내려가면 한국 지부로부터 바로 탈출하는 겁니다! 그것 외에는 생각 안해봤어요, 끝나고 같이 이탈리아나 갈까요?"



"뭐야! 없다더니 졸라 생각해놨잖아!"



우리는 모퉁이를 꺾었다. 그리고 꺾자마자 바로 앞에 달려오는 한 무더기의 조직원들을 발견하고 경외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전부 관리하고 있다니. 피곤할 텐데. 교주로서 그 피곤함을 알고 있는지라 공감해주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광폭하게 달려드는데 이 앞에서 뭘 할 수 있겠는가. 42는 말없이 뺀찌를 건네주었다.



"뺀찌? 장난하냐?"



"교주인데 쌈질은 하십니까?"

"미안. 장담은 못하겠다. 그것도 이런 뺀찌로."



일단 그럼에도 달려들어야 했다.



"그거 아십니까? 가족사는 진심입니다. 친구 한명이 이 새끼들 때문에 죽어서..."



곤죽이 되었고.



광란이었고.



마침내 모든 것이 끝이 났을 때 힘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을 감돌고 난 후 귀신처럼 빠져나가는 느낌만이 뼈저리게 실감났다.



다시 2차의 정신적 관계를 느껴야 했다. 비온 날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끼쳤고 또 따뜻했던 기억 얘기였다. 그것을 복기시키면 다시 갈비뼈가 부서지도록 아팠다. 숨쉴 때마다 폐가 갈가리 찢겼다.



피투성이가 된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힘이 발진된 나머지 후들후들 떨려 온몸을 가누기 버거웠다. 나는 녀석을 업다시피 하며 걸어갔다.

그때 처음으로 진심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녀석도 아마도 여자와 남자 쪽 중 한명은 외국인일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중인듯 했다.



그리고 난 묵념을 했다. 기분이 아팠다. 42가 내가 금방이라도 떠나버릴 것 같은지 죽어라 붙잡고 있는 목도 아팠다. 얼추 죽을 때까지 싸우고 얼추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고 이 사람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야. 또 가족 얘기냐? 나 안 믿어. 가정사는 누가봐도 거짓말이잖아."

"친구 한 명이 같은 조직원이었는데 나같이 사랑에 혹해서 사랑의 도피 하려다가 죽었습니다. 제가 가정사 얘기할 때 진심으로 보였다는 거는 진짜로 사실이어서 그랬던 겁니다. 프레스까가 사람 죽였다는 사실. 그리고 친구 애인까지 죽였습니다."



나는 힘에 부치는지 조곤조곤 속삭이는 그의 눈을 보았다. 진심으로 보였다.

진짜 저 얘기는 진심인가 했다.



"그래?...그런 거면 함부로 말해서 미안해."

"형."

"...어?"

"나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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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4-04-03 00:02 | 조회 : 114 목록
작가의 말
구운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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