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구토인형들 (6) (씬 포함)

6. 김영광

배고파서 당장 뭐라도 입에 넣고 씹어야 했어. 이종현은 겁도 없어. 그 꼴을 보고서도 도망치지 않고 그냥 뒷걸음질만 치다 대뜸, 물었기에.

"대체 왜 그러냐?"

외려 도망친 쪽은 나였어. 웃옷을 들고서 도망친 나는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불결한 것을 씻어내듯 몸을 씻었지. 목욕이 끝나고선 심한 허기에 시달렸어. 이전과는 달리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어. 그 피가 비위를 상하게 할 만도 한데, 그 좆같은 냄새도 더불어.

나는 엄마가 차려준 내 양에 맞춘 저녁을 다 먹고도 냉장고를 싹 뒤져 아무거나 퍼 넣어 밥을 비벼 먹었어. 엄마는 놀란 눈치였지만 당장은 뭐라도 먹는 게 나았기에 별 일갈은 하지 않는 눈치였지.

"영광아, 천천히, 천천히 먹어... 물 좀 마시고."

그 다음부턴 배가 불러 먹지 못했어 근데 몸에서는 너무 울렁거리고 따뜻하고 조금 이상한 활기가 돌았어. 그건 약물이 일으켜낸 활기와도 같아. 난 일어나 산책을 다녀오겠다며 핸드폰만을 들어 문을 열었어.

무작정 뛰었어.

배가 아픈 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어. 난 그간 없던 이상할 정도의 텐션으로 충만했지 씨발 취하지 않았는데도 지금 당장 아무 좆 위에 탈 수 있을 정도로.

그게 아마 거대한 모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나는. 그날 부로 모든 욕구가 개방된 듯 싶었던 게, 미친놈이 따로없었지. 좋게 표현하자면 그렇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이종현이 아주 예전 내게 던진 말과 같아.

"욕구에 충실한 짐승같은 새끼."

내 말투부터가 이전처럼 더듬진 않고 이종현처럼 적당히 화를 내고 적당히 능청스러워진 게, 너무도 이상하잖아. 저팔계와 개그맨이 놀라 전상민을 바라봐도 전상민이 가만히 나를 내리봐도 난 그냥 그 태도를 유지했어. 바꾸고 싶지가 않았거든.

그건 좆나 모순이야. 아빠한테 드렸던 기도 내용이 실현된 것처럼 그리고 마치 게이이면서 묵주를 든 이 몸 자체가 거대한 모순인 것처럼.

"후우..."

몸에 힘이 없어진 후로 그만둔 수영도 시작하게 됐어. 동네 수영장에 사흘마다 한번씩 들러 한두시간 정도 트랙을 돌았지.

"나랑 섹스만 해."

간이 부은 게 틀림없었어. 전상민에게 그런 소릴 했으니까. 하지만 그 놈 말고도 즐기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어 갑작스럽게 욕구가 너무 늘어난 탓인지 뭔지는 몰라도. 솔직하게 난 새를 뜯어먹기 전에도 내심 이종현의 맨 살갗이 궁금했거든.

"어제부터 말하는 톤이 높아졌어 너 알지."

짐짓 무미건조하게 전상민이 말했어.

"어떻게 하고 싶은데?"

"괜찮아."

그럼 다른 사람들이 뭐 어쩌든 상관은 없는 거야. 응, 알지? 너도 박세린이랑 뭘 하든 말든 맘대로 해. 서로 조정해서 둘 다 원할 때 만나는 거야.

그래.

생각보다 잠잠한 태도에 눈썹을 치켜올린 내가 가볍게 웃어보였어. 이후엔 그렇게 빠르게 뱉어낼 말도 없었기에 전상민을 이끌고 점심을 먹으러 향했어. 늘 그들 무리는 함께했기에 시커먼 애들 새에서 이종현을 찾기란 쉬웠지.

"시간 비어?"

"어, 비긴 비는데. 왜."

"밥 좀 먹고 공부하러 가자, 집으로 가서."

"너희 집?"

"그래, 와."

"너 요새 좀 뭔가 기분 좋아 보인다. 그때 새 뜯어먹더니만."

내가 이종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어.

"넌 그런 걸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나랑 이렇게 얘기하는 거야?"

"그렇지."

"고맙게."

단조로운 어조로 내가 뱉어내자 이종현은 조금 당황스러운 눈을 한 채 똑같이 웃음을 지었어.

"뭐 그럴 것까진."

이종현이 급식판으로 시선을 내리깔며 국을 크게 떴어. 그 손짓은 지나치게 어색해 누런 국물이 판 아래로 전부 떨어져내릴 지경이라, 뭐, 더러웠지.

"밥도 잘 먹고. 그게 더 나아."

"그래도 해골처럼 지내는 것보단 이게 더 낫지."

"근데 그때 진짜 왜 먹은 거야?"

"말했잖아, 먹은 것도 아니고. 그냥 씹은 거고. 배고파서 잠깐 미쳐서 원시인처럼 변했다고."

그리곤 이종현을 씨발 따먹은 그 날, 그래.

집 창문 사이로 비춰나오는 누런 햇살, 그리고 거기에 비춰 똑같이 오줌 같은 빛깔로 물든 물 한 잔 까지. 내가 그것을 꿀꺽 식도로 흘러 넘겼어. 배경음으로 지루한 강의가 흘러나왔어. 한 명은 책장에 비스듬히 기대 앉고 한 명은 의자 위에서 빈둥거렸지. 내가 그리로 다가가 슬쩍 물었어.

덥냐고.

"괜찮은데."

땀 흘리는데? 등판에 땀이 좀 맺혀. 내 손이 바짓가랑이로 닿자 이종현이 웃음을 터뜨리며 곧내 그것을 쳐냈어.

"뭐하냐?"

아무 말 없이 그 눈을 올려다 보았어. 경악이 담긴 눈빛이지만 혐오는 없었지, 내 감으로는.

"너 미쳤냐?"

난 덤덤히 그것을 받아내고 무표정하게 봐.

"머리가 어떻게 돼버렸어, 그거 먹고 나서."

"난 원래 이랬어 사동에서 논 거 기억 나잖아."

"그게 언제적 일이냐. 아무튼, 이러지 마. 이럴려고 부른 거면 나 그냥 간다."

"그냥 간다고?"

내가 슬쩍 웃어보이자, 이종현은 조금 수그러든 눈빛으로 슬쩍 치던 뒷걸음질을 멈춰냈어.

"너 왜 이래?"

"아니, 좆은 왜 그러고 있는지 궁금해서."

그걸 봤냐? 발기한 제 좆이 들킨 걸,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 씨발 그냥 인정을 하면 안되는 건가. 내가 거식증인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마음과 비슷한 심리일까.

"...너 진짜 왜 그러냐?"

"떡치고 싶어서 부른 거 맞아."

"..."

"하기 싫으면 지금 가. 불쌍한 거 아니지?"

이종현의 귀가 달아오른 사이 내가 바지를 벗겼어. 축 늘어진 모양의 팬티를 벗겨내자 아파보일 정도로 딱딱하게 발기해 붉은 성기가 드러나.

"내가... 네가 왜 불쌍하냐."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보는 눈치던데."

"...아직도 전상민이랑 섹스해?"

내가 별다른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지. 시선은 음모에 덮인 그 자지에 향해 있었어. 무작정 혀를 갖다대 햛자 다리가 부르르 떨려 얹힌 손으로 그게 느껴졌지.

"그럼 씨발 어장이잖아 이거."

"너도 조성령이랑 섹스해도 돼."

"난, 너랑 씨발, 솔직히 말하면..."

"이쪽이라고?"

"뭔 좆같은 이쪽 소리야, 씨발, 그만해. 난 그딴 거에 관심없어. 언젠가 하고 싶긴 했는데, 이렇게 가볍게 하는 건 별로라고. 김영광, 누가 세컨드로 남길 원하겠냐."

그딴 거에 관심 없다며 이 새낀 대체 뭐가 이렇게 구구절절일까, 그냥 궁금했지. 내가 다리 사이를 찬찬히 햝아내어. 그리곤 그 얼굴을 올려다보지.

"그럼 가도 되고."

"허... 나 좆나 호구 같냐 지금."

"하기 싫음 가. 네 몸이면 다 되겠네."

"..."

"그 전에 내가 먼저 비켜줄게. 근데 네가 지금은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래."

"씨발. 안 그래도 요새 좆나 당당해진 거 적응 안 되는데."

"누구? 나?"

"너 아님, 후으, 누구겠냐?"

좆을 손에 쥐어 딸딸이를 치기 시작해.

"난 원래도 좆나 당당했잖아, 이종현. 그때 뻔뻔하게 로데오에서 게이짓 하고 다닌 게 난데."

고개를 숙여 혀를 내밀고, 그 아래로 침을 좀 가볍게 흘리곤, 입 속에 품어 넣지. 좆을 입에 담기란 여전히 버거워.

"그때...후으, 넌 뭘 몰랐으니까 그런 거고."

발기한 좆이 뻣뻣하게 들썩여. 머리채를 잡은 이종현이 짜증을 쏟아내듯 세게 박아내. 우으, 우읍.

"씨발, 김영광..."

"후으, 아아..."

야, 잠깐.

"나 뒤질 일 있냐? 이거 좆나 세게 해버리네. 난 코가 잘 막혀서 그렇게 목까시를 해주면 숨이 안 쉬어진다니까."

"빡치잖아, 전상민도 있고, 박세린이랑도 했고..."

"너도 조성령이랑 잤다는 거 들었어."

"난 그게 처음인데 넌, 뭐냐?"

"자랑 아니지?"

내가 비식 웃으며 물어.

"씨발 뭔 자랑은. 다시, 후, 해줄 수 있어?"

이종현이 이제는 기세를 좀 낮춘 모양이야.

"니, 후으, 잘 못 빨잖아."

"잘하는데?... 전상민이 좆나 가르쳐줬나."

"그 새끼 얘기 좀 그만해라 질려."

"너도 조성령 얘기 관둬."

"후, 다시 해... 잠깐 나 딸 좀 치고."

"...입에다 해줘."

그래. 이종현이 의자에 앉은 나의 근처로 무릎을 꿇고 앉았어. 좆을 씨발 흔들고, 정액을 받으려 입을 벌리는 표정이 야했어. 우린 둘 다 서롤 보고 딸을 치고 있었는데 그게 좀 웃겨서 싸줄 때쯤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어.

"왜, 후으, 웃어?"

"아니, 그냥 웃겨서. 나를 보고 꼴리냐? 이렇게 해골 같은데."

"그게, 그게 꼴려..."

"상당하네."

이종현의 목젖이 울렁거렸어. 맛이 쓰다고 지랄을 해댔지만 그게 다였어. 곧내 이종현이 웃으며 머리칼을 쓸고는 내 몸을 안았어.

"허리가, 후으, 이렇게 한 품에 잡히는 게 좋아."

"후으..."

"내가, 하아, 씨발, 내가 대체 언제부터 게이였는지 모르겠는데. 너 때문에 내가 그렇게 되나?"

그때 기도의 내용처럼 모순으로 들어찬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여기며 내가 웃었어.

"네 취향, 씨발... 이다. 이종현."

내가 눕고는 다리를 벌리자 이종현이 목에다 잠시 가벼운 키스를 했어. 그리곤 거기서부터, 그래 가슴에서부터 혀로 애무를 시작하더니, 그 긴 회로는 좆으로까지 닿았지. 술을 안 마시길 잘했어 발기가 씨발...

"그렇게 길게, 하아, 햝으면..."

"뭐?..."

"개, 변태새끼... 우응."

"우리 둘 다 어차피 알잖아. 넌 섹스 밝히고 난 패티쉬."

전상민과 그 새낄 비교하면 이종현이 압도적이야 왜냐면 내가 그 애 좆을 보고 싶어했거든. 내 취향이 이런 빡빡 깎은 머리에 말도 졸라 많은 새끼일 줄은 몰랐지만. 적어도 몸이 단단하긴 하니까.

"예쁘다..."

자꾸 목에다 키스를 하는데 어쩌면 그 패티쉬가 하나 더 늘었는지도 몰라.

" 박는 것 좀, 하으, 안 아프게에..."

"이게, 제일 살살 하는 거야. 여기서 더 안하면, 안돼. 안 꼴리잖아. 씨발, 기분 좋다고. 이거가."

"아으, 우으...아파....! 좆대가리는 하여간..."

"그래, 크잖아, 후으... 내 거..."

이종현이 가볍게 웃음 지으며 내 안에다 세게 박아넣었어. 아아!.. 씨발, 이 미친년. 입속으로 튀어나온 욕 또한 별다른 타격이 없었지. 이종현은 여전히 무식하게 그냥 쑤셔넣으려 했으니까. 망할, 조성령이 개불쌍했어. 테크닉 없이 그냥 크기로만 덤벼드니까. 내 후장은 아직 그렇게 많이 뚫려본 것도 아닌데.

"하아, 으으...! 야, 우으, 나, 나, 죽을, 거 같다고...!"

"미안, 김영광...하아, 좆나 꼴려서, 미안."

"아, 악, 헤엑, 우윽."'

"개꼴려, 진짜... 못 참는다고, 썅..."

박을 때마다 흔들림에 맞춰 저절로 창놈같은 신음을 내는 게, 이건 무슨 야동을 많이 봐서 학습된 건지 의심됐어. 이러다 하트라도 붙이겠네 말 뒤에다가.

"으으, 좋, 조아, 이종현, 씨발, 더, 박아줘."

"미친, 좆나..."

"아, 아악...! 아앙... 후, 후으윽..."

"너, 좆나 걸레 같아, 김영광..."

내심 그랬으나 그건 내추럴 백 퍼센트였어. 중추신경이 약이라도 취한 듯 하이해져서 뱉어낸 거였다고. 그 새낀 살집도 별반 없는 엉덩이를 콱 쥐어내곤 속삭여. 햝아 아니 거길 햝고 그 더러운 데를 햝으며.

"네 엉덩이, 미친년아, 좆나 맛있어."

"하, 후응...!"

"별... 씨발 창년같은 소리도 내고."

"으익, 우윽, 가슴, 후으, 만지지 마아...!"

"찌찌도 좆나게 맛있고, 후음..."

이종현이 덥석 자신이 으레 빨통이라 부르는 그 살덩이들을 움켜쥐어 정성껏 빨아들였어.

"젖 나오네, 씨발..."

이 새끼 마미 콤플렉스 병신이네. 그딴 생각 하면서 난 그냥 웃지, 젖이라고 하며 빨아먹는 저 병신 새끼를.

"아, 으윽...!"

"이런 년인 줄 알았으면 진작에 따먹는 거였어."

빨통에선 젖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신에 놈 타액만이 함몰된 유두 사이로 줄줄 흘렀지. 끈적해선. 체액으로 엉망이 된 내 얼굴을 문지르며 이종현은 이전이라면 보일 수도 없었을, 내가 상상할 수도 없었을 말을 내뱉어.

"자지로, 후으, 비벼줄까."

"으응, 좆물 먹을래...좆물 줘어..."

이종현이 이미 나와의 섹스로 녹을 대로 녹은 태도를 보여. 게이섹스 운운하던 놈은 어디로 갔지. 두 눈은 초점없이 풀리고 몸과 좆대가리는 하염없이 달아올라선. 좆 끝에선 흰 것이 꾸역꾸역 흐르고, 녀석은 녹진한 구멍 속에 박아내는 허릿짓을 참아내기 힘들어하지.

"빼는 것도, 힘들어... 네가 놔주질 않어. 응? 걸레년아."

그래도 그 새끼가 날 걸레라고 부를 가치는 있지. 섹스라곤 조성령과 한번 밖에 안 해본 놈이니. 나는 둔덕이 없는 가슴을 디밀어 이종현이 빨게 해. 그 사이에 쿠퍼액이 흐른 자지가 막 비비고 드는데.

씨발, 더러워라.

"후응, 개새끼..."

내가 막 웃어. 입 속엔 정액이 넘치는군.

"씨발, 더 좆질해줘. 배고파 죽겠으니까..."

넌 그렇게 먹고도 모르겠어 아직 자지 맛을? 이종현이 또다지 흰 것을 조금씩 내뿜으며 속삭여.

"전상민 거랑, 다른 거, 다른 좆물....후으."

"들러붙어서, 씨발, 딸려 나오는 거 있잖아, 넌 진짜 걸레년이야. 개꼴렸다고, 영광아..."

"하아..."

"응? 영광아...네가 이런 년인 줄 알았음 진작에 네 좆을 끌어선, 박아버리는 거였는데."

지나치게 딱딱하게, 잔뜩 발기한 좆이 뒤에서 박고 들었어. 박고, 박고, 또다시 쳐박고. 아니, 이대로 오나홀이 되어도 좋아. 두 눈이 까뒤집히고, 얼굴은 붉어지고, 정액을 코와 입에 사선을 그리도록 뿌옇게 싸줘도 말야.

"하아, 이종현, 씨발, 나 갈 것 같아."

"같이, 후으... 먼저 가지 말고."

"후으, 하아, 아아...!"

"싼다, 씨발."

"끄, 끄흣....!"

이종현이 먼저 내 안에다 싸버렸고, 나는 그대로 딸을 쳐냈지. 내가 그때 씹어먹었던 새 부리가 눈앞에 어른거렸어. 왜 그걸 생각하면서 세웠는지는 몰라. 이종현이 기분 좋은 후희로 부들거리는 사이 나는 몸을 비집고 일으켜선 그 놈 더플백을 뒤졌어. 던힐. 한 개비 물어서 라이터도 거기 있는 걸로 꺼내다 써.

"김영광, 뭐야. 그건 언제부터 피웠어?"

"몰라."

"너 씨발 이상해. 새 먹기 전으로 돌아가면 안 되냐?"

농담이 섞인 건지 알 수 없는 어투로 이종현이 물어.

"자꾸 그거 운운하지 말라고. 돌아가긴 뭘 돌아가 씨발."

"그래, 근데 갑자기 전상민하고도 섹스하고 나랑도 섹스하고 이건 좀 심하게 당당한 호모짓 아냐?"

나는 빤히 이종현을 노려봐. 좆나 꼴받아서 연기를 그냥 눈에다 느릿하게 뱉었어.

"잘못됐냐?"

"커흑, 켁, 야... 씹..."

"너도 좋고 나도 좋다는데. 정 뭐하면 내가 남자나 여자를 한 명 더 붙여줄게. 좋은 애로다가."

콜록거리며 앞을 휘휘 젓던 그 애가 별다른 반발도 하지 않고서 물어.

"뭔. 그럴 능력은 되고?"

"전상민 비위 좀 맞추지."

"..."

"구해줘?"

내가 방긋 웃으며 묻자 이종현의 맥박에는 푸른 힘이 들어가.

"뭐래, 씨발, 그런 소리가 아니잖아. 아 진짜 좆나 스트레스 받게 하네 이 새끼. 왜 그러는 거야 대체? 사람 성격이 무슨 게이 전담 마사지사처럼 변해버렸어."

"이거 고추에 지지고 싶을 만큼 꼴받는 말이다, 그거."

"뭔 좆같은..."

"그냥 내가 납죽 업드리는 게 보고 싶던 건 아니지? 아니면 뭐가 좋았던 건데."

"..."

"진짜 이렇게 해골같은 게 취향이야?"

"그렇게 좆나 쪼그만 몸하고 뼈만 남은 거. 맘에 들었어 난. 키도 나보다 작고. 머리도 길고 예쁘장하고. 좆밥 같은 네 성격도, 큰 부분 차지했지. 솔직히 어려서 같이 다닐 땐 별 생각 없었는데 전상민이 너 쪽주는 거 보니까. 왜 꼴리는지 모르겠는데 꼴렸어."

"다시 그런 좆밥이 되란 건 아니지?"

"내 말은 이질감이 든다는 거지. 예전에 너 같았으면 섹스 후에 그냥 씻고 조용히 나한테 쏙 들어와서..."

"그딴 판타지는 대체 어디서 나온 거냐? av? 다시 그렇게 좆같이 있을 거면 그냥 전상민 밑에나 조용히 있었지."

그 말에 조금 눈살이 찌푸려진 이종현이 고개를 돌리곤 입을 굳게 다물었어.

"너 한여울하고도 잘 거냐?"

"그건 왜 묻는데."

"그럴 것 같아서."

"내 맘대로지. 적당히 꼴리면 하는 거고 싫으면 안 하는 거고."

"걔가 해주긴 한다냐? 걘 달라 여자 아님 안 먹는다고. 현실적으로 셋이랑 다 자는 게 말이 되냐? 원래부터 게이들도 아니었던 새끼들인데..."

그건 내가 원했던 방식대로의 모순이었다. 비쩍 마르고 음침한 게이새끼 하나가 갈망하는 판타지.

"너도 그랬다가 개종됐지."

"뭔 개종은 개종이야."

나는 재를 털어내며 나지막히 웃었어.

"보자 나중에."

한여울이 정말로 그런지 궁금했던 건 걔 뿐만이 아니었어. 나도 솔직히 잘 몰랐지 걔가 진짜로 여자하고만 자는 애인지. 설사 그런 애여도 상관은 없었어. 걔가 호모포비아라 하더라도 후에는 내 똥구멍을 쑤시게 이끌 자신이 있었기에. 하나, 공교롭게도 물꼬를 먼저 튼 쪽은 내가 아닌 한여울이었지.

"김영광."

"..."

"너 전상민하고."

오줌이 곧 나올 것 같네.

"잤냐?"

얼마 지나지 않은 화장실에서였어. 난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그대로 오줌을 갈겼어.

"야, 씨발, 김영광. 대답 좀 해봐라."

"그런 얘길 지금 해?"

"무슨 상관이야. 걔 게이냐? 그거 그냥 장난 치는 거 아니었지?"

"마음대로 생각해."

"아무리 먹을 애가 없다지만 널 먹냐?"

바지 지퍼를 올리고 가만히 한여울의 낯을 바라보았지.

"왜?"

그가 이죽였어.

"불만이냐? 사실이잖아 그게. 걘 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박세린이랑 사귀지 않나?"

"뭐 제 나름대로 좋다고 생각하는 게 있지 않겠어?"

내가 빙긋 웃으며 세면대 쪽으로 걸어가, 그대로 물을 틀고서 손을 씻어내. 거울을 응시하자 나를 빤히 바라보는 한여울의 낯이 짐짓 창백했지.

"네가 모르는 어디에."

"그게 뭔 좆같은 소리냐?"

"말 그대로야."

나는 손을 툴툴 털고서 그대로 거길 걸어나왔어. 한여울은 그 날 곧바로 말야, 흠, 내가 생각해도 이건 아버지의 축복이라고 지칭해도 어이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점심시간 즈음, 빈 체육실의 창고로 나를 불렀지.

"먼지 좀 털고 부르던지."

"너 그 날 뭔 소릴 한 거야?"

"뭔 소리긴 말 그대로라니까. 말 그대로 네가 모르는 내 몸 어딘가에 좋은 점이 있겠지 좆나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난 솔직히 좆나 이해 안 되면서 동시에 뭔가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거든?"

내가 빤히 그를 올려다 보았어.

"나 좆나 미친 거 같지?"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빛이 사위어 한여울의 밝은 머리칼이 더욱 밝게 물들었어. 안 그래도 저건 갈색이 돌 정도로 밝다고. 이건 그만하는 게 낫겠어 씨발 여기선 눈이 부셔서 못 해먹겠는데 왜 이런 곳에서 생각이 그리고 거기까지 미칠 때가 되어서 한여울은 불현듯 내 손을 잡았어.

"왜 씨발, 잤는지 알겠다고, 김영광."

한여울의 눈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어.

"어쩌라는 거야."

내가 웃으며 말하자 한여울이 손으로 조심스레 내 목을 감았어 그리고는 얼굴을 디밀었지. 더러운 피부의 모공이 켜켜이, 너무도 세세하게 들여다보이는 정도의 거리. 그래서 난 그 더러움을 확 내쳐 밀었어.

한여울의 낯이 멀어지곤, 그 애는 당황으로 일그러진 눈을 하고서 물어.

"우리 그때 토한 거 다 밝힌 좋은 사이 아니었나?"

"아무리 먹을 게 없어도 난 안 먹는다며."

"언제 그랬냐 씨발 전상민이, 먹을 게 없어도 널 먹냐고 그랬던 거지. 난 그냥 전상민이 그러는 게..."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아버지가 이런 걸 바랐나? 그치만 선악과 래퍼토리는 이제 약간 지겨워져 나는 그 앨 뱀새끼로 취급하지 않았어. 그저 기도 내용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달아오를 따름이었지.

"한번만 안에 싸게 해줘."

한여울이 예쁘고도 지겨운 웃음을 지으며 내 셔츠 단추로 손을 가져다댔어. 차분히 벗겨내는 손길이 하얗게 달아 있었고 망할 확실히 이건 꽤 달아오르는 짓이었어. 술에 취하는 게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될 정도였지. 아버지께 올린 기도가 생각보다 효과가 커. 그게 축복인지 저주인지, 헷갈렸지만, 씨발 모르겠다. 이건 좆나 축복이야. 왜냐면 이토록 예쁜 뱀새끼가 내 몸을 타고 올라와 좆을 빨려 하니까.

"좆나 역겹게 부탁하는 거 알아?"

"내가 어떻게 할까. 김영광? 응?"

노랗게 물든 머리칼을 쓸어넘기고는 이제는 제 셔츠 단추를 벗어. 거식증 환자들 섹스? 폰허브에서도 볼 수 없는 희한한 거사지. 비쩍 마른 몸이 나를 닮은 채로, 우린 서로를 빤히 마주 봐. 바지를 벗어내지만 잘 벗겨지지 않아서 내가 그걸 잡아줬지.

"어떻게 너 같은 게 전상민 옆에서 알량거리냐."

좋게 말하면 하이패션 모델 같고, 나쁘게 말하면 국물용 멸치 같은 몸을 보며 내가 중얼였어.

"키가 커서 그래, 먹는 족족 난 거길로 간다니까. 후으, 영광아. 근데 우리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빨리 몸이라도 비비자. 나 추우니까."

바지를 벗고 부드러운 뜀틀 위에 놓인 몸을 잡아. 한여울은 허리를 잡고 날 가만히 안고 있지. 그 앤 처음관 달리 그렇게까지 섹스를 밝히는 상태는 아니었어. 그냥 계속 정말로 추위를 면하려는 사람처럼 안고 있길래, 종내에는 그 애가 속옷까지 벗겨내고서 직접 무릎을 꿇어야 했지. 그리고 한여울이 채도가 엷은 눈으로 내 좆을 마주해.

"왜 그래."

먼지가 다 보이는데 그 앤 햇빛에 사윈 그걸 그냥 물었지. 후으, 하아... 내가 머리채를 잡고 그게 자위기구처럼 오로지 내 좆을 자극하게만 만들어, 한여울은 욱욱 소릴 내면서도 열심히 식은땀도 흘리고 봉사했어. 입 안에 머금던 것을 떼고서 그 앤 맷맷한 가슴을 어루만지다가, 이내 유두를 빨아내려 들었지. 타액이 흐르는 그 혀가 살집 없는 가슴을 훑어내. 불쾌하고, 그러면서도 또, 따스함. 이불이 좀 필요할 거 같았는데. 당장이라도 뒤질 것처럼 마른 그 새끼 몸 보는 게 거북하기도 했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추웠거든. 그래서 우선은 한여울이 그랬던 것처럼 몸을 좀 안았어 공허한 빈 가슴끼리 살을 부비자니 또다시 추워지더군.

"씨발, 우리 사이엔 지방이 좀 필요할 것 같아."

"섹스하려면?"

"지금도 괜찮긴 한데. 아니면 따듯한 곳에 가던가."

여기도 좋다며 한여울이 어깨를 으쓱여 보였어. 토하는 건 성공적인가 보네.

"좆같긴 하지만 괜찮아 지금까진. 목도 아픈데, 그건 아마 토가 아니라 펠라 때문이야. 그리고 요즘엔 네 친구들하고 떡치느라 잘 안하거든."

내가 주절거리며 다시 그가 자리를 잡을 수 있게끔 몸을 뉘여.

"후으, 밥 먹을 시간도 없다 이거야?"

"아파, 씨발, 아프다고."

"거짓말하지 마. 좀 쑤셨나보네. 좆나 헐렁하더만, 이거."

어이없는 웃음, 그걸 지어보이며 난 다시금 일어서 대뜸 어깨를 붙잡았어. 그리곤 목뼈에게로 다가가 근접한 곳을 찾아 물었지. 씨발, 아프잖아. 뭐하는 건데? 나름대로 침착함을 지키며 한여울이 웃음을 터뜨렸어.

"내가, 씹... 어떻게 그 셋하고만 쑤셨는데 헐렁해져."

"걸레같은 소리 그만하고."

한여울은 여전히 입가에 실선 같은 웃음을 띄우고서 나를 바라봐. 네가 계속, 후, 그런 소리만, 하잖아. 또다시 살가죽이 겨우내 덮은 듯 보여지는 젖가슴을 매만져. 이딴 걸 젖이라고 부르는 것도 좀 민망한데. 걘 무슨 소금 쓴 그 작가처럼 젖이라는 단어에 좆나 집착한다니까. 갈비뼈로 새로 손가락이 조금씩 내려옴에 따라 내 목도 부르르 떨리기 시작해.

"추워, 손가락이, 왜 이렇게, 하아, 차가운 거야."

"이제 봄이야."

"후으, 그런 것 같지가 않은데. 으, 거기 만지지 마. 한여울, 거기 이상해, 씨발, 별 좆같은 게..."

넌 약간 함몰이 있네. 아예 있는 건 아니고. 내가 고개를 슬쩍 들어 그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누워. 그런 거까지 다 리포팅하지 마.

"계속 이것만 하면, 하아, 안 지치냐? 영광아."

"난 좆나 건강해. 이제서야 깨달은 건데."

아악, 아아, 이렇게라도 해주길 원해? 그럼 좆나 야동 같잖아. 일본 야동. 네가 좋아하는. 그래, 해줘봐, 그렇게라도. 오빠가 박을게. 한여울이 장난스럽게 속삭이며 내 귀에다 대고 햝는데 씨발 정말 같잖은 아저씨를 만난 기분이 들어왔어.

"아아, 아악, 오빠, 흐으, 나 좋아, 아아... 싸줘..."

"그건, 영광아, 너무 작위적이잖아."

"후으, 미안해. 나....히익, 나, 딸 칠 때, 만화밖에 안 봐서..."

"생긴 건 말쑥해선 그런 징그런 구석이 있냐."

난 솔직히 밝혔다. 오빠라고 하는 건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아니면, 있지, 김영광. 어쩐지 변태같은 소릴 뱉을 듯한 눈알이었다.

"아니면... 하아, 존댓말, 하고."

"흡.... 하, 하지 마아..."

​"갑자기 약한 척 하냐."

"흡, 진짜... 하지 마아...!"

"그니까 하라니까, 그렇게 말해. 응 영광아."

"아아, 으응....! 조, 좋아요, 좋...아....! 흐윽, 이렇게,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요, 계속."

막 박는데, 이제는 몸을 돌려. 왜냐면 이젠 내가 거의 짐승처럼 박힐 차례거든. 이 도기스타일은 이 애와 이 친구들과의 섹스에서 빠지지 않는 의례니까.

"아아, 거기, 거기 안돼. 아, 안된, 다고...!"

"너 진짜 개변태 같아 그런 것도 다...."

"흐으, 질내에다, 사정해줘, 아기, 아기씨 배게 해줘, 흐윽...!"

"야, 씨발, 그딴 멘트도 만화에서 봤냐? 하아..."

한여울의 비웃는 듯한 웃음에 그제서야 부끄러움을 자각했어. 얼굴이 달아오르듯 홧홧한 것이 체득되어, 고개까지 수그리곤.

"아까 그건 진짜 좆같았는데?"

미소를 지으며 한여울이 박아내.

"하아, 씨발, 후윽, 어쩌란 거야. 해달라는 대로 해준 거잖, 으윽...!"

"씨발, 영광아 존댓말."

갑자기 우악스레 박아내며, 내게 말하래 계속 그따구로. 볼기짝을 짝 때리는 것에 신경질적인 아픔이 체득됐어. 사실은, 이게 무슨 좆같은 페티쉬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 이젠 정신마저 점차로 혼미해질 지경이었으나 나는 급한 대로 튀어나오려는 말을 눌렀지.

"죄송해요, 한번만, 하아... 너무 좋아서 그랬단 거 아, 흐윽, 아시잖아요."

한 마디를 안 지는 버릇은 어디서 온 걸까. 이종현 말대로 새를 뜯고서 뭔가 달라지기라도 한 건지.

"하아, 좋다, 자기야. 먹어줘. 이거. 입에다 쌀 거니까."

"흐으, 그건, 그건 조금..."

"싫어?"

"아, 후으, 아니에요...아, 으응! 아아, 후으, 좋아여, 좋아...!"

"그래, 진작에..."

"좋, 좋다구요....! 아아, 아악!"

좆같이도 박아대는구나 이 새끼. 이런 걸 대체 어떻게 참고 있었던 걸까.

좆이 제일 크긴 하지만 매너가 제일 좆같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후으, 하아... 씨발, 입 벌려."

구멍에다 빼내고서 곧바로 딸을 치기 시작해. 난 입을 벌리고서 이상한 소릴 내고, 몸을 배배 꼬았지. 그런 꼴은 어떤 야동이나 만화에서도 본 적 없지만, 우선 한여울이 빨리라도 싸게 하고 싶었으니까. 이내 그 무식하게 큰 좆에서 씁쓸한 정액이 흘러나왔어. 그걸 입 안에 다 담자니 구토가 나올 것 같아 서둘러 목구멍을 넘겼지.

"아, 아으, 에에...!"

"토하면 좆 밟는다."

"씨발, 후으..."

두 눈에 핏기가 감도는 채로, 난 겨우내 참아냈어. 후으, 아아... 입가에 정액이 흐르는 채로 나는 반듯이, 그저 웃으며 그를 주인 모시듯 마주했지. 아 방금 그건 진짜 좆같은 묘사긴 한데, 그거 말곤 딱히 표현할 게 없거든.

"흐응, 싸, 싸주세여...아, 빠, 빠알리..."

"쌌잖아, 씨발년아, 아님 네가 움직여보든가."

"씨, 발... 개새끼....후으....!"

어서 움직이라니까. 걘 그냥 게으르게 거기 누워있을 작정인 듯 몸을 뻗고 누웠어. 그러기에 내가 구멍으로 좆을 집어넣고 젤도 없는 데서 열심히 허릿짓했지. 개새끼, 어떻게. 씨발, 이렇게 큰 걸 혼자 넣으라 들지?

"웁, 아아, 히익...아파..."

​"개느리잖아."

한여울이 느긋한 눈을 하고서 내 팔을 꾹 잡아당겨 별안간 좆에 박아넣었어. 무슨 좆 달린 목마 타듯 굉장한 레이프 시뮬레이션이었다니까.

"앗, 흐잇, 에헥, 흐, 큭...!"

"넌 좆나 일본 야동 봤구나."

"아아, 흐으, 아, 아냐...."

한여울은 여전히 무감한 눈을 하고서 욕설을 내뱉어. 좆은 더 딱딱하게, 이미 흐물해진 구멍 안에서 무섭게도 크기를 키워댔지.

"존댓말 쓰라고 씨발."

"아, 흐응....아, 아니에요... 히익!"

"만화를 본 게 아니면 극태자지라든가, 그딴 이상한 소릴 현실에서 할 수가 없잖아 병신아."

"그건, 그냥 기분 좋으라구...후음...."

내가 짐짓 굴종적으로 한여울의 머리칼에게로 닿아 얼굴을 볼에다 부벼.

"다시, 다시 좆 먹고 싶어요... 자지, 자지 먹고 싶은데...."

"김영광 너 진짜 병신 같이 히토미 같네."

"헤, 헤헤..."

"아, 그래, 뭐, 눈깔에서부터, 씨발, 이딴 거 좋아하는 건 티가 나긴 했는데..."

"그니까 네가 박아줄래...?"

존댓말, 그딴 건 씨발 잊으라고 한여울. 그냥 좆나 박아 자지가 내 안에 있었으면 좋겠으니까. 한여울 또한 목젖 아래로 침을 삼키며 짐짓 태연한 체 날 바라봐. 웃겨 이게 그 애가 그렇게 기세등등한 게. 뭣 때문에 그러는지도 모르겠거든.

"하아, 흐으...어서... 나, 죽겠다니깐..."

"후으, 알겠어."

한여울이 내 허릴 꼭 잡고는 다시 뒤로 내 몸을 돌리지. 그리고는 그걸 꼭 껴안고 뼈 위에 거죽처럼 겨우내 남은 살갗과 살갗을 서로 부딪혀.

"아, 흐윽, 하아, 아아...!"

"후으."

"흐, 흐아! 아아, 사, 살살 해...! 제발..."

"아아, 하아, 김영광, 좆나 기분 좋게 하네, 너 진짜..."

"후으, 아, 아냐, 아직, 그렇게는..."

"전상민이 좆나 해대는 이유가 있었던 거네..."

"그치, 후으, 내가, 아아! 후윽, 좀 잘 조이잖아. 맞아? 응?"

내가 흐릿하게 지은 웃음에 한여울 또한 자그만 실선을 그리며 미소 지었어. 열감이 오르고, 씨발, 박아도 진짜 무슨 퍽퍽 소리가 나네 묵직하게. 다른 새끼들은 핏핏 소리만이 나며 내가 사정할 뿐이었는데.

"하아, 소리, 소리 야해..."

눈을 가늘게 뜨며 내가 중얼여. 찔꺽이며 장액이 구멍과 좆 사이를 더럽히는 소리. 이건 기분이 좋아, 지나치게. 지나치게 뇌를 망가뜨리는 행동이라고.

"더 내줘, 그냥, 어? 박게, 좀... 안을 좀 풀고 들어가고 싶어..."

"흐, 흐읏, 젖꼭지, 만지지 마아...!"

"씨발, 빨리."

별 병신 같은 소리들은 이제 질렸으니까. 그 애가 목을 잡으며 내게 더 세게 박아내기 시작해. 아아, 아, 아아. 거기, 맞춰, 난 소리를 내며, 땀을 흘리고, 아 이거 정말 후덥지근하고 좆같이 아프구나, 그런데 좋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산산이 해체되어갔어.

"아, 아아! 흐, 흐으, 끅, 끄읏..."

"후으, 움직여..."

"아아, 조아, 흐으, 너무 좋아....!"

"미안, 미안 김영광, 씨발, 너무 조이고, 씨발 개좋네 이거."

"후으, 후윽, 아아...!"

"미안."

"아아! 아, 아파! 아파, 후으... 그만, 그만하라고....!"

한여울은 신경 쓰지 않고 박아댔어. 앞서 언급했듯 매너는 좆 크기에 반비례하는 애였으니까.

"하, 흐윽, 흐, 익, 흐으....."

무의식적으로 찾아오는 통감에 눈물이 맺힐 즈음 그 애는 느리게도 싸냈어. 바로 찍, 싸대는 게 아니라, 좆나 많은 양을 우유 집어넣듯 오래도 싸댔지.

"하아, 후으... 김영광."

한여울이 고개를 푹 수그렸어. 그리고는 목덜미에 입술을 묻는 것에, 부드럽고 따듯한 입술의 감촉은 닿아오네. 나는 그대로 부글거리는 배를 느끼며 머리칼을 쓸어넘겼어. 씨발, 좆같은 새끼... 후장에서 피 나면, 이 새끼가 다 책임 질려나....

"어서, 후으, 어서, 씻을까. 영광아."

칭호 바꼈네, 역겹게.

이후 옷을 다 갈아입고 함께 나서며 한여울에게 말하지 못했던 불만을 토로했지.

"왜 이렇게 좆같이 섹스하는 거야. 그 개더러운 소리들은 또 뭐고."

"좆나 꼴리는데. 김영광, 취향 존중."

"그 말 때문에 별 변태들이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니는 거야."

너도 그 말 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장초를 비벼 끄며 한여울이 투덜댔어.

"너 근데 올 초에 들어서, 왜 전상민한테 그러는 거야?"

"뭐가."

"담배도 피고 뭐 좆나 이상해졌잖아."

"난 이게 더 나은 것 같은데. 안 그랬으면 아마 아까 저기서 좆나 쳐맞았겠지 니네들한테. 그럴 바엔 차라리 떡치는 게 나아. 원래부터 폈었고."

급하게 그 말을 덧붙였어. 이내 한여울이 오래간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그래, 뭐, 하는 추임새나 내뱉고서 말았지.

"욕도 많이 섞어쓰고. 말도 말투도 그냥 다 달라졌어. 그 해골같은 건 그대로긴 한데, 그니까 생김새 말야. 근데 딴 건 다 달라. 몰라. 성격이 약간, 한여민 같달까."

한여울의 누나를 이르는 것이었어. 별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내가 그저 예의상 말했어.

"그건 너희 누나한테 모욕이야."

"동급이야 너네 둘. 하여간 전상민하고 섹스한 거 그게 진짜였네. 그래서 감싸주는 거였어? 걔가 요즘?"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겠지. 섹스만 하는 거였으면 그렇게 안해줬지 그 새끼 성격에."

"근데 구멍을 그렇게 막 돌리고 다니면 언젠간 그 새끼한테 뒤지게 밟힐 것 같은데."

"왜?"

"이종현하고도 잤다면서?"

"그래, 진성 게이지?"

대꾸해주기도 귀찮아 장난 치듯 무심코 던진 말이었는데. 이 말에 불현듯 한여울이 구두굽을 비비며 비식거렸지.

"그래, 우리 학교 남자들 다 후리는 게이 납셨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끈덕한 공기가 흐르는 것에 허공으로 손부채질을 좀 했어. 그리곤 한여울을, 바라보며, 내가 이윽고는 해야만 했던 물음을 던져내.

"갈 거야?"

"그럼 여기서 더 뭘해."

한여울의 빤한 시선. 이에 나도 아버지에게 기도 올릴 때처럼 최대한 좋게 생각하자, 여기며 빙긋 웃어.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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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4-04-15 02:03 | 조회 : 90 목록
작가의 말
구운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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