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타지를 플레이하시겠습니까? 2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으로 물통의 쓰임새는 뒤에 있는 분수대의 물을 담는 용도이며 분수대의 물은 무한적으로 아무 시간대나 사용이 가능하다.
빵의 이용은 게임캐릭터가 허기짐을 느끼고 그 공복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10Lv이 아니면 도시의 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아르바이트나 각종 임무를 완수해서 경험을 쌓아 10Lv가 될 때까지 빵을 먹고 버티라는 용도이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빵을 사먹으며 임무를 완수해서 레벨업을 한다.
몽환타지는 이런 구조로 되어있다. 고 게시판에 올라와 있었다.

“흠. 다행이네.”

거루는 안심했다. 이 게임의 배타시절에는 작은 오류로 물통이나 빵이 없는 경우가 생겼다고 하며, 루머지만 최근에도 그 버그가 존재한다고 했기에 내심 불안했지만 그냥 기우였을 뿐이었다.
확인을 마치고 물통을 꺼내어 분수대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담은 다음 그대로 보따리 가방에 넣고 수련장을 찾기 위해서 주위를 돌아다녔다.
수련장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분수대의 근처에 있었으며 게시판에 그림으로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이었다.
수련장의 문은 없었고 대신 어른 키만 한 담벼락은 있었으며 수련장에 들어가자 짚으로 만든 심플한 이미지의 허수아비가 샐 수 없을 만큼 있었고, 바닥엔 잔디가 깔려져 있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얼굴 피부가 탱탱한 할아버지가 다가와서 물었다.

“이곳은 처음인가?”

할아버지의 물음에 거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곳엔 무었을 할 수 있나요?”

거루의 물음에 할아버지는 창고에 대려가 주었다. 그 안에는 제법 잘 정리된 수많은 목검들이 있었다.

“목검은 무한으로 지급이 되네. 돌아갈 땐 돌려줘야 하고, 그냥 허수아비를 때리면 되네. 다른 것으로 때려도 상관없지만 이 목검들로 한 달이라는 시간을 채운다면 보상을 주지.”

[수련장 마스터의 한 달 노가다.]
허수아비를 때릴 때마다 시간이 측정된다. 즉 한 대 때릴 때 시간이 오르고 꾹 눌러봤자 시간이 오르지 않는다.
조건: 한 달 동안 허수아비 때리기.
보상: 아직 알려져지지 않음.
팁: 안 해도 상관없다.

할아버지는 이 수련장의 마스터로 몽환타지의 사회인이다. 사회인이란 가상으로 만든 게임 속의 생명체라고 부르며, 다른 말로는 NPC라고도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의뢰를 줄 수 있는 것이다. 한사람이 받을 수 있는 의뢰의 수는 5개로 한정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의뢰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의뢰를 받아들였습니다.]

거루는 다른 유저들과는 다르게 아무런 망설임이 없이 의뢰를 받아버렸다. 거루는 그대로 창고에 들어가 목검하나를 들어 허수아비에게 다가가 머리를 한 대 쳤다.
그러자 맑은 소리 알림음과 함께 창이 떴다.

[허수아비를 친 시간: 0.38초.]

“어……?”

거루의 안색이 창백해 졌다. 잘못본 건 아닌지 허수아비를 한 번 더 쳐봤다.
이번에는 0.38초에서 0.74초로 증가했다. 그 모습을 본 유저들이 혀를 차면서 조언을 한다.

“그 퀘스트 하나봐.”
“저기요. 그거 하지 말아요. 퀘스트 창 낭비, 시간 낭비에요.”
“최소 하는 방법은 수련장마스터에게 포기하겠다고 말하면 되요.”

그러나 거루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열심히 허수아비를 쳤다. 1분 동안은 사람들이 뭐라 뭐라 말리다가 5분 10분이 지나자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때쯤 거루는 허수아비를 때리다가 지쳐서 잠시 쉬기 때문이었다. 주저앉아 허수아비에 몸을 기대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발과 별빛. 현실에선 보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거루의 가슴은 뻥 뚫리는 감정을 느꼈다.

‘전생에서 본 책에는 이런 고생이 미래의 이득을 본다.’

거루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전생과 지금의 시대를 비교하면 몇 백 년이나 차이가 나는데 이곳에는 종이책이 없고 동시에 당시의 작품이 없다.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종이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전자책으로 사람들은 글을 즐긴다. 또한 거루가 기억하는 전생의 소설은 지금은 읽을 수 없다.
전자책으로도 없고, 드라마나 게임으로 나왔다. 정확히는 남아있다고 하는 것이 맞다. 오랜 시간이 흐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사라지는 것이다.
거루가 이렇게나 수련장에 몰두하는 이유는 전생시절에 본 게임판타지 때문이다.
달빛을 조각하는 사내의 이야기가 있다. 그 남자는 수련장을 이용해서 열심히 노가다를 하였다. 그저 빵과 물을 먹으며 열심히 허수아비를 치며 강해졌다.

“다시, 시작해보자.”

그때 읽은 책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치고 또 쳤다. 허수아비를 죽이면 군대 면제인 것 마냥 목숨을 바치며 쳐대는 모습에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다.
10분 두들기고 1분 쉬면서 30분 째 허수아비를 치는 순간이었다.

[힘 3이 오릅니다.] [민첩 1이 오릅니다.] [패시브 스킬. 휘두르기를 익혔습니다.]

[휘두르기(등급F). 숙련도(00.0%). 패시브 스킬. (LV1)]
무언가를 들고 휘두르면 숙련도가 올라간다.
효과: 민첩이 0.1% 증가한다.
팁: 나뭇가지도 상관없다.

숨이 차오르며 폐가 찢어질 듯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놈의 주인이 오늘따라 열심이냐며 저주하고 있다. 어차피 로그아웃하면 지쳐있던 기운은 사라지지만 다시 게임에 접속하면 엄청나게 지쳐있다.
땀이 턱까지 흘러 종류석의 물처럼 뚝뚝 떨어진다. 엉덩이에 느껴지는 잔디의 시원함과 푹신함에 밤공기의 선선함이 거루의 상태를 두들기고 응원해 주고 있다.
공복도가 40%이상 올라갔고 그 수치를 확인한 거루는 수련장을 나가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란 경험치가 없고 돈만 벌 수 있으며 의뢰가 아니기 때문에 퀘스트 창이 모두 찬 상태여도 일이 가능하다.
거루는 전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거지를 도와준다거나 청소를 하여서 돈을 벌었다. 공복도가 60%가 되면 물로 배를 꽉꽉 채우면서 일을 했다.
물은 매우 빨리 소화가 되고 힘이 나는 에너지가 없기에 체력이 빨리 소모되고 배고픔의 속도가 빨라지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견디면서 돈을 받았다.

“보리빵 하나에 10쿠퍼입니다.”
“2개 주세요.”

빵을 받자마자 하나를 크게 한입 뜯어먹었다. 간이 전혀 안 되어있고 뻑뻑하여 목이 고구마를 먹는 것처럼 목이 막히듯이 갑갑함을 느꼈다.
그래서 물을 마셨다. 가죽의 냄새가 스며들면서 물맛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억지로 참고 마셨다. 콜록! 제체기가 나오며 그대로 수련장을 향해 발을 옮겼다.

‘후후. 전생 때 읽은 조각사의 이야기를 보면 보리빵은 정말 중요한 식량이야.’

제체기를 하면서도 미소를 지으니 사람들은 식은땀을 흐르며 뒤로 물러났다.

+++

연녹색에 푸른빛이 감도는 액체가 내려간다. 헬멧을 벗자 위로 쑥 올라간다.
투명한 유리 같은 문을 열고 나가며 미끈거리고 끈적거리는 액체의 감촉에 샤워를 하였다. 아무리 잠수복 같은 쫄쫄이를 입었다고는 하지만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으으, 샤워를 해도 기분이 이상하네. 이봐, 레빈. 볶음밥!”
[예, 알겠습니다.]

고운 여성의 목소리가 맑게 들려온다. 인공지능 가정부의 목소리를 들으며 거루는 수건으로 머리를 털 때, 부엌탁자위에 볶음밥이 나타났다.
탄력 있고 노릇노릇 고소하게 조리되었지만 정작 맛이 이상하다. 거루는 차라리 자신이 요리를 해먹는 편이 더 맛있다고 느꼈지만, 이런 생각만 19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이유는 단지 귀찮다는 것만으로 맛이 없어도 견디고 또 견뎠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투덜투덜 거리며 배를 두들기며 다시 게임에 접속하기 위에 쫄쫄이 같은 녀석을 다시 입었다. 그런 다음 가상현실게임기의 역할을 하는 캡슐에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문을 닫자 위에서 내려오는 헬멧을 쓰자 발밑에서부터 연녹색에 푸른빛을 띠는 액체가 올라온다. 그것이 헬멧까지 차오르고 눈앞에 보이는 보호유리에서 빛이 번쩍이고 잠이 드는 줄 알았더니 정신을 차리자 도우미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너는 이름이 뭐냐?”

그의 말에 도우미는 깜짝 놀라며 주위를 둘러본다. 현재 공간에는 거루와 도우미만 존재하지만 본능적으로 다른 도우미들의 부러움과 시기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거루는 느끼지 않지만 도우미는 느낄 수 있다. 다른 누군가의 부러움과 원성을.

[Nb7042. 헬프 팬터시 드림(Help fantasy dream)입니다.]

잔잔하고 구슬픈 목소리에 거루는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뭐라고? 헬 팬티 드링크?’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이상한 단어가 완성되어 버렸다.

“프시라고 불러도 되려나?”

거루는 너무나도 긴 이름이기에 듣자마자 잊어먹고 호칭으로 불러주고 싶었다.
다른 건 필요 없다. 그 긴 이름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여, 영광이에요.]

프시는 감동스로운지 목소리가 떨렸고 눈에는 촉촉하게 젖어 초롱초롱 빛나고 입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기뻐하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가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도우미에게 호칭을 지었습니다. 이제 도움이는 ‘프시’라고 부르실 수 있습니다. 칭호 ‘이름의 영광’이 부여됩니다.]
[프시의 호감도가 생성되었습니다. 앞으로 도우미들은 당신만을 다르게 보게 됩니다.]

“어?”

거루는 당황했다. 아직 시작도하지 않았는데 사각의 전자창이 나온 것이다.
프시의 뺨에 홍조가 들어나기 시작한다. 당황하는 거루를 보며 프시는 주변에서 느껴지는 도우미들의 목소리를 차단했다.
주위의 환경, 배경들도 사라지고 지금 보이는 건 단 한사람. 거루였다.
그때쯤 몽환타지를 관리하는 운영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수많은 도우미들이 여러 가지 감정을 가지며 프로그램에 이상이 생기려고 했기 때문이다.
작은 유혹에도 순식간에 걸려버리는 도우미들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느라 야근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어떻게 유저에게 호감을 보인 거야?”

그들에게 최고의 의문점은 하나였다. 일의 원인을 찾다보니 알 수 있었다. 도우미 하나가 유저에게 호감을 보이면서 생긴 일이였다.
고작 프로그램이 인간에게 호감을 보였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본래 도움이의 쓰임은 게임을 접속하는 것도 있지만 스트레스용 화풀이로 마구잡이로 때린다거나 성욕을 푸는 용도일 뿐이다. 쓸모가 없어지면 삭제하고 다른 도우미로 교체하는 그런 용도였다. 게다가 모든 도우미는 기억이 공유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우미는 유저에게 호감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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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29 14:13 | 조회 : 1,845 목록
작가의 말
nic92503455

생각해보니 웹소설로 돈을 벌 수 있나? 라고 생각하는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럴 생각에 돈을 벌자! 열심히 소설을 쓰자 라고 생각하지만 귀찮아서 따뜻한 이불에 몸을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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