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란수X존대공

공: 차정현 (29)
수: 서연후 (25)


뚜르르- 달칵-

연후: ...여보세요..

긴장한 연후의 귀에, 익숙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현: 어딥니까?

역시나. 연후가 피식 웃었다.

연후: 알면 어쩌게?

정현: 어디냐고 물었습니다만.

연후는 스피커폰으로 돌려 그가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바꾸었다. 왁자한 클럽 음악과 무언가를 물고 빠는 듯한 질척한 소리.

정현: ...또 클럽입니까.

연후는 그를 약올리듯이 나직한 신음과 함께 쪽 하는 가벼운 키스 소리를 내어준 뒤 만족한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

???: 하아, 읍...누구야..?

연후의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그의 것을 핥으며 애무하던 남자가 나른하게 물었다.

연후: 아, 남친.

남자가 피식 웃었다.

???: 남친이 꽤 개방적인가봐?

연후가 말없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그의 목을 감싸안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연후: 그런 얘기는 그만하고 빨리 박아줘...나 벌써 젖었어.

그는 웃으며 자신의 벨트를 풀었다.

???: 알았으니까 뒤 돌아. 오늘 너 나올 물도 없을 때까지 박아줄게.

연후: 이왕이면 안에 싸줘...질척하게. 그게 기분 좋거든, 더 꼴리기도 하고.

색스러운 미소를 흘리는 연후를 보며, 남자는 입꼬리를 올렸다.

???: 변태새끼.

그는 작게 속삭이곤 연후의 흥건하게 젖은 구멍으로 확 박아넣었다.

연후: 아흐윽...!

연후가 애타게 신음했다. 남자는 허리를 쳐올리며 점점 더 빠르고 깊게 찔러넣었다.

연후: 하앙..! 읏, 으응...! 거, 거기 좋아아...더 깊이...! 윽, 아으흣..!

퓨웃- 주륵-

연후: 흐윽...!

연후의 곧게 선 자지가 울컥이며 정액을 흩뿌렸다. 연후는 절정의 쾌락에 몸을 떨었지만 그 남자는 연후의 뒤에 제 것을 넣은 채로 빼주지 않았다.

???: 난 아직이니까 빨리 다시 대.

흐릿하게 웃은 연후가 다시 자세를 고쳐잡으며 그에게 속삭였다.

연후: 좋네..기운 넘쳐서.

???: 너같은 걸레년 몇 보내는 건 일도 아니지.

남자의 저속한 말에 연후가 고혹적으로 미소지었다.

연후: 내가 싸면 먹어줄거야?

???: 너 하는 거 봐서, 예쁘면.

연후: 흐응...예쁘게 울어야겠네.

그가 피식 웃으며 연후의 발간 유두를 꼬집었다.

연후: 하으..앗...

남자의 입매가 호선을 그렸다.

???: 오늘 남친한테 못 보내겠다, 너.

***

삑- 삐빅- 삑-

벌컥-

현관문이 열리며 연후가 발소리를 죽이며 천천히 집으로 들어왔다. 그때, 담담한 목소리가 그를 불렀다.

정현: ...왔습니까.

연후: !!!

아직 옷도 갈아입지 않은 것인지 정장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까지 맨 정현이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있었다. 정현이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자, 연후는 순간 몸을 굳혔지만 곧 자연스레 말을 돌렸다.

연후: ...아직 안 자고 있었네?

정현: 당신이 아직 집에 안 왔는데 내가 어떻게 먼저 자겠습니까.

그 말에 연후가 능글맞게 웃으며 바지를 벗고 맨다리로 그의 허벅지에 걸터앉았다.

연후: 안 잘거면...나랑 섹스하자.

정현: ....

연후가 아직 젖어있는 아래를 정현의 다리에 비볐다. 정현의 검은 바지의 한 부분이 더욱 검게 젖어드는 것이 보였다.

연후: 섹스하자, 나 구멍도 풀려있어..응?

연후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제야 정현이 그를 내려다보았다.

정현: ...당신, 지금..

집요하고 예리한 그의 시선에 연후가 픽 웃었다.

연후: 그래, 그러니까 다른 새끼들 거 다 긁어내고...네 걸로 꽉 채워줘..

정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오랜 시간 연후와 만남을 이어온 만큼, 누구보다 그를 잘 아는 사람이 정현이었다. 그렇기에 정현은, 지금의 연후가 위태로운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현: ....

정현은 묵묵히 연후를 안아들고 침실로 향했다.

***

털썩-

연후가 어딘지 애타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연후가 마른 입술을 세게 짓씹었다.

연후: 내가 아프다고 울어도 계속해, 멈추지 말고.

정현은 잔뜩 씹어서 상처가 난 연후의 입술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훑고는 그 말에 답하듯 그의 하얀 허벅지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연후가 옅은 교성을 뱉는 것을 들은 정현은 거칠게 넥타이와 셔츠를 풀어헤쳤다.

연후: ...키스해줘.

정현이 순순히 연후 쪽으로 고개를 숙이곤 입술을 겹쳤다. 둘의 혀가 뒤섞이고, 숨결이 점차 거칠어졌다. 서로를 짙게 맛보던 두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그는 거칠게 연후의 속살을 헤집었다.

연후: 하으윽...!

묵직하게 채워진 그 느낌에 연후가 비명처럼 애타는 신음을 뱉었다. 연후의 것에서 말간 액이 질질 흘러나오며 침대를 쉴새없이 적셨다. 하지만 정현은 연후가 사정을 하든 말든 신경조차 쓰지 않는 듯이 연후의 내벽을 쑤셔대는 일에 집중했다. 본능적이고도 농밀한 쾌락이 연후를 집어삼켰다.

***

몇 시간이 지났을까, 연후는 이제 엉망이었다.

땀인지 정액인지도 모를 액체에 젖어 잔뜩 흐트러진 머리카락, 엄청난 쾌락에 얼마나 울었는지 새빨갛게 짓무른 눈가, 끈적한 정액까지 온몸에 묻힌 채로, 연후는 흐느껴 울었다.

애처롭게 우는 연후를 내려다보던 정현은, 한참 전에 움직임을 멈춘 허리를 펴곤 연후의 곁에 기대앉았다.

정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서럽게 우는 연후의 어깨를 잡아, 제 쪽으로 당겨 안을 뿐이었다.

***

한참을 울던 연후는 결국 지쳐 잠들고, 정현이 그 곁을 조용히 지켰다.

정현: ...오늘은 또 무슨 상처를 받았던 건지, 묻지는 않겠습니다. 당신은 매일을 그렇게 아프고 힘겹게 살아왔으니까.

정현이 뒤척이는 연후의 뺨에 마른 눈물자국을 손등으로 다정하게 닦아주며 속삭였다.

정현: 그래도 가끔은, 도저히 견디기 힘든 때가 오면...다른 남자 말고 나에게 제일 먼저 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언제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 테니.

연후를 내려다보는 그의 표정이 퍽 쓸쓸했다.

정현: 당신이 내게 오지 않는대도, 그건 당신처럼 나쁜 이에게 마음을 내준 내 탓이라 자책하겠습니다.

잠든 연후에게서 억지로 시선을 돌린 정현의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정현: 당신이 지치고 힘겨울 때에만 잠시 나를 돌아봐주더라도 괜찮습니다. 나는...나는 그 짧은 순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남자가 될 테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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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3-08-18 21:23 | 조회 : 2,337 목록
작가의 말
datbyul

개인적으로 많이 조아하는 존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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