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에델바이스와 아델바이스 (3)

마신이 사라지고도 10분 후에야 심장이 터지는 듯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저 혼자 마음고생 심했다고, 잘 버텼다고 위로해 주고 싶었던 것 뿐인데.

이렇게 내가 준 호의에 큰 대가를 치를 줄은 몰랐다.

눈가에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고 흰 원피스의 손목자락을 적셨다.

동정이 아니었다.

위로는 쓸데없는 거라고, 13살이 뭘 알겠냐는 어른들이 소리지르는 광경이 눈 앞을 스쳤다.

그저.

당신이 내가 항상 글에 쓰던 사람들과 닮아 있어서.

슬프지 않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대리만족일지도 몰랐다.

항상 무표정이거나 웃고 있던 아이의 상처는.

겉으로 보이는 것의 수백만배 더 아프니까.

아니, 아플테니까.


***


굳이 사람들이 죽으려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인생이 싫증나서.

굳이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서.

뭐 나라고 다를 바는 없는 것 같다.

실제 나를 버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적어내리는 게 내가 하는 일이니까.

현실은 쓰레기통에 쳐박아 놓은 휴짓 조각처럼 찾아볼 필요성이 떨어지는 지옥에 불과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다음 날, 난 재이를 오두막에 데려다 놓고 약속했던 마계 수사를 하러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산을 나무 판자와 밧줄을 사용해 만든 썰매를 타고 내려갔다.

산 아래에는 검은색 머리카락과 루비처럼 빛나는 적안의 마족이 서 있었다.

"자, 그럼 갈까요?"

그는 내게 한 손을 내밀고 에스코트 하듯 당겼다.

그리고, 눈을 깜빡이는 사이, 난 마계에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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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3-11-27 03:48 | 조회 : 152 목록
작가의 말

세번째 편까지 가져 왔습니다! 이번에는 좀 짧았죠? 두번째 프롤로그에 힘을 다 쓴 덕분에;;; 좀 이따 1화를 가지고 오겠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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