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양과 늑대는 사랑을 할수없나요?





김지호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니가 말한 말이 전부 아니었는데 니 표정이 너무 아파보여서
아니라고 말을 못했어. 그래서 널 잡지 못했네.
천천히 처음부터 연애하자고 해놓고서’


“병신…. 저기요, 소주잔 하나 더 주세요!”


술집에서 혼자 청승맞게 술을 마시고 있는 이한의 맞은편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는 이한을 빤히 바라보다
눈치가 빠른 선우는 알아차리곤 비어진 이한의 술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등신아”
“닥쳐”
“하나 누나랑 웃는 게 똑같아 그 교생 그래서 끌리는 거야”
“그년 안 좋아해”
“남자가 첫사랑을 어떡해 잊냐?”


선우의 말에 반박이 안됐다 사실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 한번도 태어나서 남자를 사랑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지호가 좋았다.
처음 본 그 날 그 미소에 빠진 이유가 지금 선우가 말하는 이유인가?


“그냥 장난이었다고 생각해 어차피 교생 월요일에 나오고 안 나와”
“…”


아무 말 없이 술만 마시는 이한이 걱정스러웠다.
그래도 빨리 알아차리고 그만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픈 사람이 강이한이 아닌 교생이라서 안심이 됐다.




“아쉽게도 교생선생님은 오늘이 마지막이야 지호쌤 인사해요”
“한 달이 안 되는 시간 이였는데 재밌었고 수능준비 열심히 해! 응원할게”


얼마나 울었는지 짐작도 안 될 팅팅 부은 눈으로 애써서 웃는
그 웃음이 이한의 마음을 콕콕 쑤셨다.


‘이제 정말로 끝이구나. 강이한도 학교도’


인사를 끝내고 종례를 마치고 선생님들이 회식을 하자는 말을
죄송하다며 거절하고선 얼른 퇴근준비를 했다.

‘이제 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오늘만 더 울고 안 울어야지.’

바보같이 또 울겠다는 생각을 하며,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자신의 차 앞에 기대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자신을 기다리는 강이한을 보고
그 자리에 굳어서 움직이지 못했다.


“생각 많이 해봤는데 니말 아니 선생님 말이 맞는 거 같네요,
죄송했고 고마웠어요. 잘 가요.”


무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날 대하는 강이한의 모습에 가슴이
많이 저려왔고, 나만 힘든 거였네 또 나만…
날 지나쳐 걸어가는 강이한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눈에서 눈물이
차올랐고, 손으로 눈물을 닦고선 한숨을 쉬고 차에 올라탔다.


“늑대같은놈”


교문을 나가는 강이한이 보였고 작게 읊조리고선 빠르게 교문을 나갔다.
그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아무생각 없이 차를 몰았고,
조수석에 그가 타있는 것만 같았다 어느 때와 같이 능글맞게 농담을 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봐주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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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하려고 했는데, 못참겠어서 말해요

정말 너무 궁금한게 분명 서로이웃 기본멘트 안받는다고 말했는데
새벽3시 4시에도 끊임 없이 사람 잠 방해하면서 거시는 이유가 너무 궁금해요.
거절하면 또 하시고 거절하는것도 일이네요 스트레스받아서 죽겠어요!!
제발! 그러지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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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04 12:25 | 조회 : 2,926 목록
작가의 말
모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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