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드디어 들어왔구나?

저번에 옥상에서 카게야마와 나를 엿들었던 아이가 오늘도 책을 읽었던건지 한손에 책을 들곤 날 쳐다봤다.

"너, 매번 여기서 책을 읽는 거야?"

"뭐-,...수업도 지루하니까."

아주 당당하게 자기는 잘못없다는듯 어깨를 으쓱이고 손목시계를 보더니 아-, 하며 날 토닥였다. 입모양으로 무언가 말하고 지나가는데 난 그 입모양을 보자 몸이 굳었다.

".....경기에, 기대하겠다니..."



자신의 몇일전까지 성치못했던, 지금은 멀쩡한 팔을 내려다보며 느낌이 싸해지는걸 느꼈다. 사실은 몇일전에 팔이 얼마나 호전되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별 문제 없이 배구를 할수 있다고 느꼈고, 여전히 나으면 경기에 내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카게야마를 피해 연기중이였다. 그걸 아는 사람은 우리 병원 의사쌤들 뿐인데...


"뭐야 쟤,..."

말하고 다닐 생각은 없어보이기에 나는 의문만 품고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에 들어서자 카게야마가 바로 날 쳐다봤다. 저렇게 눈이 부라리는건 일단 좋은걸까, 안좋은걸까 추측하며 자리에 앉자 애들이 나에게로 몰렸다. 순간 몰려드는 애들에 당황했지만 금방 무슨일인지 알았다.


"야미누마! 너 우리 곧 체육대회 있는거 알지??"



"으,응? 근데?"



"있잖아 있잖아! 이번에 농구가 사람 한명 비는데-,..."

"야야! 야미누마 팔도 안좋은데 그만해!"

"그치만, 사람이 부족한걸, 야미누마 자리만 채워도 되니까! 부탁할게!"



몇주 뒤에 있을 체육대회에 아이들이 내가 옥상에 있을때 다 정했다 보다, 칠판을 보니 애들이 이름이 다 정해지고 내 이름만 빠져있다. 아,..배구 종목도 있다..상황 판단이 끝난 나는 기대에 찬 눈길을 바라보며 옅게 웃었다.


"아,..아마, 몇주 뒤에는 팔을 좀 쓸수 있지 않을까...?"

물론 지금 팔을 막써도 문제 있는건 없지만! 아이들이 눈이 커지며 환호해 아마 우리 반에서 운동잘 못 하는 애들만 농구에 들어갔는지 내가 있으니 조금은 다행이라며 내 어깨를 토닥였다. 근데 난 배구파지 농구파는 아닌데...


"그래도 격한 팔 움직임은 무리오니까 패스만 해줄게.."

"응응, 그거면 돼!"


이 대화중에 카게야마가 뭔가 골골히 생각중인듯하다. 나쁜머리 덕에 손가락을 사용해서 계산중인데,..아 욕하는게 아니라 겁나 귀여워서. 쨋든 계산이 끝났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내 쪽으로 다가왔다. 뭐,뭐지?


"너 그럼 언제 다 나아?"

"어,..?"


내 주변 애들도 놀란듯 카게야마를 쳐다봤다. 카게야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답을 기다리는 듯 날 쳐다봤다. 으어어,...지금 다 나았다. 하면 안되지. 음.....


"글,쎄?? 음 아마, 고등학교쯔음이면 완전히 회복할것같은데..?"

난 어물쩡 웃으며 대답했다. 원래 그정도까지는 아니여도 확실히 그전에 운동하면 다시 팔이 나빠지질지도 모르는 상처였다. 몇일전까진 말이다. 그니까 난 내 상태를 과장한거 아냐! 전까지 그랬다고!
쨋든 내 대답이 맘에 안드는듯 쳇, 하며 지나갔다. 그의 중얼거림과 함께.

"경기 뛸수 있을줄 알았는데-,.."

".....ㅎ"

역시나 내가 낫는 시기와 경기가 되는 시기를 계산했나보다, 오늘은 카게야마가 바보여서 다행이라고 느끼는 날이다. 휴우,...감사합니다.


방과후가 되자 애들은 하나둘씩 자릴 뜨고 난 얼른 체육관으로 향했다. 그러자 우리 배구부에서 키가 제일큰애가 와서 나에게 말을걸었다. 연습중인 다른사람한테 다 들릴 큰 목소리로, 처음에는 무언인가 싶었지만 걔가 말을 열자마자 경악했다.


"야미누마! 너 체육대회때 농구로 뛴다며!!! 나돈데! 너 혹시 팔 다 나은거야?? 그치?? 다행이다! 우리 적팀인데 잘 해보자!"



"아, 아니 난 그렇게 격하게는,.."

"헤헤! 그럼 우리 3개월 뒤에 있을 연습경기도 같이 할수도 있겠다!!"

"그니까 나는-,.."


내가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금방 날 붙잡곤 흔들어대서 말이 끊겼다. 그 흔들리는 시야속에서 내가 보인건 웃음짓고 있는, 옥상위 책벌레였다.아, 드디어 들어왔구나. 쓰레기 벌레자식아.












오랜만입니다. 죄송합니다. (넙적


이제부터 짐심 랜덤으로 연재가 되기때문에 아 지나가는 바람이구나 하고 기다리지 말아주세요 ㅠㅠ 제가 맘이 다 아픔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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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16 16:31 | 조회 : 2,022 목록
작가의 말
난그저하나의덕후일뿐

삽화는 블로그에 따로 올렸습니다.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dbstlgh1225/221098278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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