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앞으로 수녀가 되겠습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나는 피리를 불며 쥐들을 이끌던 사나이와 비슷한 모습이 되었다

바로 나를 중심으로 쥐 대신 커다란 것들이 졸졸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슬쩍 쳐다볼 정도이다

"너네 왜 따라오는 거야..?"

"그냥?"-마츠카와

"하키나쨩이랑 같이 놀라고!!"-오이카와

당당하고 뻔뻔하게 이유를 정확히 알려준 오이카와

정말 고마워서 뒤통수를 쳐주고 싶네

"오야~? 하키나는 저희랑 놀기로 했는데요~??"-쿠로오

라며 나의 왼쪽 어깨에 손을 올린다

"근데 우리랑 노는 게 더 재밌을걸~??"-오이카와

라며 나의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린다

나는 이 둘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러면 니네들끼리 다녀. 난 다른 데 간다"

"어디가게?"-이와이즈미

"시라토리자와"

하키나의 말에 세죠삼넨세의 표정이 뒤통수를 맞은 표정을 짓는다

"거..거기는 왜?"-하나마키

"거기는 안돼!! 위험해!!!"-오이카와

"위험하지는 않은데"

"아니야! 위험해!!"-오이카와

"설마 벌써 우리를 버리고 떠나는 거 아니지..?"-쿠로오

"음..계속 이렇게 나 가지고 싸우면 갈 건데?"

"..가지 마.."-켄마

켄마는 나를 붙잡는다



내 마음이 흔들렸다

내 약점은 내 기준으로 귀여운 애들이다

히나타라든가 야치라든가 켄마도 포함이다

넘어갈 뻔 했지만 견뎠다

"..그러면!!"

외치고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낸다

"동전 던지기. 앞뒤 골라봐"

잠시 고민하더니

"앞"-쿠로오

"뒤"-오이카와

그리고 동전을 던졌다

핑-하며 소리가 나며 공중에서 돌고 떨어지는 것을 손으로 잡았다

손을 펴보니 동전은 뒷면을 보였다

한쪽은 환호성을 지른다

"진짜 갈거야?"-리에프

"19명이 몰려서 다니는 것도 민폐니깐 가야지"

"바바~"

라며 손을 흔든다

.
.
.

30분전 그냥 네코마애들이랑 다니기로 할걸

후회중이다





왜!!!!!!!

드레스카페에 가는 건데!!!!!!!!

라며 투덜거리는 중이다

삼넨세들은 나를 붙잡고 끌고간다

쿠니미도 귀찮음과 한심함이 섞인 표정으로 지켜볼 뿐이다

야하바도 신난 듯이 졸졸 따라온다

'나는 안 신나;;!!!'

하지만 이미 드레스카페에 들어와있다

"난 그대로 있을게. 갈아입고 와"

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응아니야라는 의미 같은 웨딩드레스 한 벌을 건네받았다

"이걸 입으라고? 레알?"

A라인의 어깨와 등이 노출되어있는 새하얀 웨딩드레스이다

망했다

취향저격당했다

차라리 내 취향이 아니었으면 하는데 딱 내 취향인 드레스를 가지고 와서 말문이 막혔다

"음..드레스는 이쁘네"

아…넘어가버렸다

결국 탈의실에 들어가서 입고나온다

전신거울을 보며 이리저리 훑어본다

완전 내 취향...

안 입을 수 없다

신나게 거울을 보며 패션쇼를 하면서 머리에 하얀색 꽃장식을 하며 잔득 꾸민다

반지에다가 목걸이도 하며 바로 식을 올려도 될 정도의 퀄리티로 꾸민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난 듯 애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빼꼼 얼굴만 내밀어서 보니 애들이 다 턱시도를 입고 얘기를 하고 있다

저들한테 가기에는 왠지 모르지만 떨리고 두렵다

첫번째, 생각보다 애들이 턱시도랑 잘 어울리고 진지한 분위기니깐 뭔가 낯설다

두번째, 의상이 예쁘지만 어깨와 등의 노출이 있다

세번째, 싫다고 한 거 치고 내가 완전 열심히 꾸몄다

머리장식을 그냥 얼른 빼고올까 하며 뒤를 돌아보다가 얼굴을 부딪혔다

사람같은데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들어서 보니 쿠니미다

"쿠니미..?"

잘 안어울리는 나비넥타이를 한 것을 보고 웃음이 나올 거 같다

"잘 어울리네요. 가죠"-쿠니미

"나비 넥타이..ㅋㅋㅋ 그냥 넥타이 하는 게 나을 거 같아"

라며 넥타이를 가지고 온다

"넥타이 맬 줄모르는 데요"-쿠니미

아 교복은 지퍼달린 거지

"그럼 내가 매줄게"

라며 넥타이를 와이셔츠 카라에 넣고 한바퀴를 두른 뒤 넥타이를 만지작 거린다

"안..돼.."

아무리 해도 넥타이가 저대로 되지 않는다

"잔만 그러면"

라며 쿠니미의 등 뒤로 가서 넥타이를 다시 맨다

"아 됐다~"

항상 내꺼만 하니깐 남에게 해주는 게 헷갈린 것이었다

뿌듯한 표정으로 넥타이를 정리해준다

"쿠니미?"-킨다이치

"아"-쿠니미

"둘이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킨다이치

별거 안 했는데..?

"에??하키나 쿠니미랑 있었던 거였어??"-야하바

결국 발각되어서 모두가 있는 쪽으로 끌려간다

나온 내 모습에 잠시 감탄을 하다가 오이카와가 크흠거리고 말을 시작한다

"자! 쿠니미쨩이랑 뭐했는지 말해봐"-오이카와

삐진 표정을 한 오이카와

"넥타이 매줬는데"

"그리고"-오이카와

"끝"

별거없다고

"으음…"-오이카와

지금 나에게 뭐라고 해야하는 지 생각중인 오이카와

"쿠소카와. 별일 아닌데 뭐라하지 좀 마"-이와이즈미

"에엥.."-오이카와

"근데 싫다고 한 거 치고 엄청 열심히 꾸몄는데?"-마츠카와

마츠카와가 내 손을 잡고 반지를 본다

하얗고 가는 손가락들 중 새끼손가락에 작게 보석이 있는 반지가 있다



나는 얼른 잡혔던 손을 뿌리치고 변명할 걸 찾는다

변명이 생각안 난다!!

"기분이 그냥 업 되서 그냥 꾸몄는데..?"

고개를 갸웃하며 이상해?라고 묻는다

"아니 전혀"-삼넨세

어이구 칭찬 감사합니다

"근데 우리가 옷을 골라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하나마키

긁적거리며 내가 입은 옷을 가리킨다

쇄골과 날개뼈가 선명히 보인다

"그래도 어울리잖아"

"미리 입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네"

라며 이리저리 드레스를 들추고 훑어본다

"자 이제 사진사진!!"-오이카와

단체샷으로 찍는다며 나를 센터에 앉히더니 양옆에 쪼르르 선다

"자 여기 부케"-하나마키

하나마키가 민트색인 꽃으로 된 부케를 나에게 건네준다

"에? 부케까지?"

라는 말과 다르게 이미 부케를 들고있다

하나둘셋

셋에 맞혀서 사진이 찍히는 찰칵이라는 소리가 났다

"자 이제 하키나쨩이랑 찍을래!!"-오이카와

"나랑?"

"응!! 나중에 하키나쨩한테도 보내줄께~"-오이카와

'불안한데..'

불안하긴 해도 거절하지 않고 그냥 수락한다

"혹시 그러면 오이카와상이 원하는 포즈 해줄수 있어?"-오이카와

거절할 걸

오이카와는 나에게 다가와서 내팔을 자신의 어깨를 잡게했다

너무 가깝다

"이대로?"

"이대로 찍자~"-오이카와

라며 고개를 살짝 숙여 이마가 맞닿았다

차라리 빨리찍고 끝내는 게 낫지

찰칵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바로 떨어진다

"에 벌써 떨어지는 거야??아쉽다~ㅜㅜ"-오이카와

울상인 표정을 짓는 오이카와

"나랑도 찍자"-마츠카와

"아? 응"

그리고 나를 번쩍 든 마츠카와

놀라서 욕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뻔 했다

"자 이대로 찍죠 신부님?"-마츠카와

"앞으로 수녀가 되겠습니다. 신랑님?"

그리고 세이죠 모두 다 각각 투샷으로 찍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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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16 21:12 | 조회 : 2,178 목록
작가의 말
먕루

내앞에서 사촌언니,오빠들이 루미큐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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